네이트판 레전드 - 식탐때문에 더이상 못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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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댁이랑 합가중인 며느리에요
지금 싸우다싸우다못해 친정으로 왔네요

남의편ㅅㄲ는 자기네집이 정상이고 저희집이 비상식적으로 입이 짧다네요

상견례자리부터 정말 가관이었어요
그 어렵구 불편한 자리에서 소주 7병 - 시부모만 마심 - 코스요리로 먹는곳인데 음식나오면 5분 흡입 -> 그다음 대화 -> 음식 나오면 5분 흡입 -> 그다음 대화

그때 저랑 부모님 둘다 엄청 놀랐어요
보통 음식나오는 텀이 20~25분 사이인데
음식도 프렌치레스토랑처럼 한입꺼리 주고 하는곳은 아니였는데도
어쩜 그리 빨리 많이드시는지....
대화하면서 중간중간 술도 잊지않고 드시구요

처음에는 독립하려다가 저희가 분양받은 아파트가 지금 시공사문제로 멈춰서 
결혼하고 2년이 됐는데 아직도 소송중입니다
그것때문에 시댁이랑 합가했구요..
굳이 저 아파트 분양받으라던 시아버지는 아무말씀도 없네요

저도 직장다니고 남편도 직장다녀요 
저희가 시부모님이랑 마주치는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이후 + 주말뿐이에요
아침도 저는 안먹지만 남편은 야무지게 챙겨먹고 나오구요

이때까지는 별 문제없이 잘지내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집안일도 시어머니가 남한테 못맡기는 성격이라 자기가 전부 다해야 직성 풀리고
저는 손빨래 할것만 하고 저희방 청소랑 주말에 식사차리고 남편은 설거지하고 뒷정리하는 정도구요

근데 정말 밥상머리에서 세명의 식탐때문에 엄청 짜증나요

우선 밥그릇 = 국그릇 크기에요
그것도 밥그릇보다 조금 더큰 국그릇이 아니라 
육개장집에 가면 나오는 스테인레스 그릇에 밥을 담아요
그 이유는 국도 먹고 반찬도 덜어먹고~ 큰그릇이면 편하다면서요 그러면서 거기에 밥을 가득 담아서 주세요
저는 밥 받자마자 반이상 덜어내고 먹는데 입이짧아 큰일이라고 자꾸 눈치받아요

거기다가 반찬이 전부 짜요ㅠ
짜다고 하면 밥을 더먹던지 반찬을 조금씩 먹음 된대요
그리고 밥먹다가 그 그릇에 두그릇 먹을때도있어요 이유는 반찬이 짜서 밥이 더필요하다구요ㅠ

그리고 세명다 고기탐을 엄청해요
4인가족 기준으로 삼겹살 구워먹는데 4키로를 사와서 남김없이 먹어요
4키로면 1인분 200g 하면 20인분이잖아요
그거먹으면서 아까 육개장그릇에 밥을 같이 먹어요

그냥 많이먹는구나~ 그냥 이렇게 편하게 생각이 안되는게 많이도 먹지만 되게 미련하게 먹어요ㅠ

넷이 빕스를 갔는데 거기가 폭립 무제한 매장이었어요
그리고 시부모님 두분이 폭립을 접시에 가득 가져와서 먹고 
또 가져와서 먹고 또 가져와서 먹고 하다가 시어머니는 급체해서 응급실갔구요
시아버지는 먹다먹다 집에와서 토하시고 아깝다고하고 
남편은 그다음날까지 소화제 엄청 먹었구요

저 급체한날 시어머니가 폭립먹으면서
"여긴 돈애낄라고 리필을 천천히 해주네" 이러면서 
폭립 다 드시고 폭립 리필될때까지 연어 감자튀김 피자 스파게티 또 엄청 가져다 드시고

저게 너무 미련하고 답답해보여요 세명이 다 저러고있으니 진짜 답답해요

고기뷔페 가는날은 고기값보다 병원비가 더 나오고
하루종일 누워서 끙끙 앓으면서 죽도 그놈의 육개장그릇에 가득떠서 드세요
그 죽도 소고기장조림이나 하다못해 스팸을 구워서 반찬으로 먹어요 그냥 죽은 닝닝해서 못먹겠다면서요

어차피 저녁도 먹고들어오고 주말외식은 안하면된다 하고 
참았지만 저도 자신들처럼 먹기바라는 태도때문에 너무너무 짜증나요

상추에 고기얹고 파채얹고 고기얹고 쌈무얹고 
고기얹고 쌈장얹고 고기얹고 마늘얹고 고기얹고 밥얹고 
저 먹으라고 주시는데 시어머니가 주시니 안먹을수도 없고 해서 
그걸 한입에 넣을수가 없어서 해체(?) 해서 맨위밥이랑 고기부터 먹고 차근차근 먹었어요

그걸보더니 복없이 먹으면 안된다고 
복스럽게 먹어야 가정이 화목하고 즐거운일만 생긴다는데 스트레스받아요

복이 그렇게많아서 병원에 가세요? 병원 복받으셨어요? 이말을 하루에도 몇번씩 참아요

남편은 연애할때는 잘먹는거 같았는데...? 이러구있고요

저 국종류를 되게좋아해요
미역국 황태국 뼈해장국 순댓국 설렁탕 갈비탕 선짓국 콩나물국 등등 정말 좋아해요
그럴땐 저도 좀더 먹는편이고 국그릇은 항상 싹 비워요
남편이랑 연애할때는 감자탕 먹으러 자주갔었는데 
그때야 저도 잘먹었죠 일반사람 기준으로요

남편은 뼈붙은 고기는 절대안먹어요
그래서 등뼈 발라먹는제가 잘먹는여자처럼 보였을까요? 그냥 웃기네요

어제저녁도 오랜만에 외식하자고 
그때 가서 실컷체하고 오신 그 고기뷔페를 또 가자 전화 하시길래
저는 회식때문에 못가니까 남편이랑 셋이 다녀오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너는 회식에선 또 공짜 실컷먹겠네? 
아이고 며느리 복도많아 술마시지말고 고기먹어라 
니가 회사에 뼈빠지게 고생해서 벌어준 돈이니까 실컷먹어 알겠지? 

그냥 덕담이겠지 하고 네~ 어머님 하니까
네 어머님하지말고 많이먹고올게요 좀 해봐! 하면서 소리치더니 
몇인분 먹을꺼냐 고기는 무슨고기 먹으러가냐 하면서 
삼겹살은 쌈싸서 먹으면 고기많이먹는줄 모르고 
갈비는 큼직하게 썰어서 한입에 넣으면 ~~~ 하면서 잔소리하길래 저 이제일하러 가야해요 하니까
그깟일이 중요하냐 먹고 살자고 하는짓인데! 내말먼저 들어! 하는데 
저도 짜증나서 제가 알아서 잘 먹고올게요 어머님도 저녁때 고기 많이드세요 하니까 
뚝 끊어서 짜증 확나는데 회식갈때쯤 되니까 
남편전화와서 중요한회식 아니면 빠지고 여기로 오라네요 중요한 회식이고 나발이고 또
거기가면 고기 접시에 잔뜩 쌓아놓고 먹어먹어먹어먹어 하면서 또 그럴텐데 하니까 
엄마가 너 잘먹는게 보고싶으니까 그러시지 하는데 내가언제 잘먹는거 보여주겠다고 했어? 하니까

결혼식때 잘사는거 보여드린다고 했잖아

그냥 짜증나서 나 너네부모님이고 너고 다 꼴뵈기싫으니까
난 친정간다 전화하지마라 하고서 지금 친정에서 일어났네요

또 카톡으로는 지가 점심에 데릴러간다고 
회식때 술취해서 친정에 갔다고 말해놓을테니까 걱정말라는데
그냥 이제 그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요

또 가면 점심때 또 고기먹자하고 
20인분 시켜놓고 우적우적 먹는걸 보다가 
병원갔다가 소화제 사오고 해야하는데 진짜 짜증울컥하네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면서 왜저러고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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