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내가 나라서 싫다는 남편 어쩌면 좋겠습니까(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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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러 글 올립니다.

대학원 마치고 바로 결혼하자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던 남편 말만 덥썩 믿고

온 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나봅니다.

오늘 아이들 재우고

남편은 자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게 두고

봉구 가서 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왔습니다.

거진 5년 동안 좋아하던 맥주도 못 마시고

이 삼천오백원 짜리가 뭐라고...

좀 울컥했지만 기분 정리하고 가라앉히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조용하니 혼자 있는 게 너무 좋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댓글들 확인하니

제가 생각보다 젊은 건가 싶었습니다.

 

남편 저랑 동갑내기인데도

매일 제게 나이 들었다 아줌마다 해대서

서른 넘으면 끝났지 해대서

직장 가질 생각도, 이혼할 생각도 겁부터 나더라구요.


판님?들 조언처럼 일단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나가보려고 합니다.

대학원 시절 동기들한테 전공 살릴 수 있는 일자리도

염치 없겠지만 부탁해보고

안 되면 마트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시간만 맞으면 아이들 없을 때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저희 부모님 육년 동안 등록금 내주시느라 뼈빠지셨는데

그게 아까워서라도 작은 자리라도 해보고

부모님 용돈도 챙겨드려보고 싶네요.

효도란 효도는 그동안 시어머니한테 다 하고

우리 부모님 나 울 동생 챙길 생각은 못했네요.

그만큼 바보로 살았으면 이제는 된 것 같지요?


아이고.또 넋두리를 해버렸네요.

감사하다는 말 하러 와놓고는!

친구처럼 따뜻하게 조언해주고

현실적인 조언해주셔서 감사해요...

맞아요.남편 말고도 세상에는 기댈 곳도 행복할 것도 많은데

그동안 제가 남편한테만 너무 목매고 살았던 것 같네요.


이제는 고개를 좀 돌려서

나 없는 동안 바뀐 세상도 좀 둘러보고

남편 돈으로 맛있는 것도 혼자 왕창 사먹고

혹시 모를 앞날 생각해서 직장도 구해볼게요.

왕년에는 맥주도 4000은 마셨는데

몇년 지났다고 그새 술이 줄었네요. 쩝.


내일 아침에는 울 아들내미들 제가 등원시켜줘야죠.

나밖에 모르는 바보들~.

무튼 답답했던 마음 이곳에라도 풀어놓고 갈 수 있어

너무 고마웠습니다.다들 행복하세요~.


특히 댓글 달아준 분들~.

남편한테 버림 어쩌구 했던 나쁜 댓글 씨는 행복하든지 말든지~.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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