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내가 나라서 싫다는 남편 어쩌면 좋겠습니까(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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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아들 둘 맘입니다.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다들 힘들텐데 뭣하러 내 고민까지 들어줘야 하나 싶어
연락 한 번 해보기가 넘 힘드네요.
판 분들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부탁드려요.

남편과 잠자리 안 가진지 2년 째.

5살 3살 둘 낳고 나니 배 처지고 주름 늘고 살까지 20키로 가까이 쪘음.

독박 육아에 시모 수발까지 들어야 하니 당연히 자기 관리는 꿈도 못 꿨음.

시모 돌아가시고 아들 둘 어린이집 보내면서 내 시간 조금씩 생겼다만

남편의 무관심과 이미 연락이 끊긴 여러 친구들과의 어색함이

나를 더 외롭게 했음...

 

그래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두 아들냄 때문에 겨우 살았음.

나쁜 생각 할 때마다 귀신 같이 찾아와서

엄마 주려고 낙엽 주워왔어

엄마 주려고 어린이집에서 만들었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준 선물들...

 

그래도 남편으로부터 받는 무시는 넘 고통...

바람 안 피우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 어떻게 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래도 믿을수밖에...

 

남편에게 예쁨 받겠다고 헬스와 요가 병행

매일 아침 새로운 국 끓이고

반찬은 삼일마다 일곱 가지씩 만들었음

노력은 알기는 하는지 매일 깨작이며

반공기 겨우 비우고 가는 남편 밉긴 했지만 참을 인.

 

세 달 만에 10키로 빼고

처녀적 입던 바지 겨우 입을 수 있게 되었는데

처진 배는 어쩔 수 없나봄...

그래도 용기 내서 이벤트를 해봄.

주말에 아이들 친정에 맡겨놓고

와인에 연어 샐러드, 리코타 치즈 안주로 놓고

초도 켜고 분위기 잡았음.

남편 씻고 나오는 동안 마트에서 사긴 했지만 나름 섹시한 속옷 입고

이불 속에서 기다림.

남편?나오더니 한숨 쉼......것두 두 번이나.......

잠옷 입고 와인 마시면서 이야기 나눔.

남편 대화 잘 나누다가 갑자기 폭탄 발언을 함.

당신이랑 하기 싫어.

믿을 수 없지만 두 번이나 하니 못 들은 척 할 수도 없고...

살 빼고 요가 다니고 그동안 했던 노력은

고맙지도 않냐고 물어보니


예전까지는 내가 살 쪄서 싫은가보다 했는데

살 빠진 모습 보고서

아 그냥 와이프가 싫은 거구나 깨달았다고 함.

난 어떻게 하라고?

평생 남편한테 밥통 취급 받으면서 살고 싶지 않음.

앞으로도 그 생각 안 바뀌겠냐니

 

내가 성형하면 바뀔수도 있을 것 같다 해서

그럴거면 갈라서자고 함.

그 동안 당신 잠자리도 훌륭하지 않았고

당신 외모도 그렇게 빼어난 수준 아니면서

뭘 잘났다고 나를 이렇게 수치스럽게 하는 줄 모르겠다니까

시모 수발 들어주고 (치매셨음)

애들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 들면서도 여자로 안 느껴지게 된 것 같다며

자기도 자기 분수를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함.

 

나 참.

이 상황에서도 착한 척은.

일단 그날은 내가 아이들 방에서 자고

남편이 안방에서 잠.

월요일 출근 날 밥 안 차려주고

아이들 등원도 안 시킴.남편 혼자 다 하게 함.

그래도 자기 잘못한 건 아는지

쓴소리 없이 아이들 차로 데려다주고

바나나우유에 빵 하나씩 먹였다고 함.

이제 아무 것도 안한지 3일 째인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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