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친정아빠가 사준 장난감 탐내는 형님(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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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역시 아닌척 하고 쓰겠지만
어제부터 내전화 신랑전화 다 씹고 카톡도 확인만 하고 답없는
어느 한사람을 겨냥한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오늘의 톡에 올랐으니
너님이 봤을거란 확신이 들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지금 저는 어제만큼의 과도한 분노상태는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전화하는게 좋을거에요.
이 상태가 길어지면 짜증이 올라올테니까.

안녕하세요. 평범한 애기엄마입니다.
아들래미가 오늘따라 낮잠들기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잠들었어요.
다른날이면 저도 옆에서 잠을 청했겠지만 노트북을 열었답니다.
애기엄마들은 아실거에요. 낮잠을 포기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네, 맞아요. 저는 지금 약간 흥분상태입니다.

사실 어제 글을 올리고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 실시간으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신랑 퇴근하고 저녁먹고 애기 재우고 돌아와보니
댓글이 답장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달려있더라구요.
그래서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여기에 몰아서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후기가 아닌 이유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전화를 받지 않아서입니다.
제전화 신랑전화 합쳐서 서른통은 넘게 걸었는데 안받아요.
그래서 카톡을 서른개는 넘게 보낸것 같은데 그것 역시 1만 사라지고 답이 없네요.
박력터지는 액션 후기를 남기고 싶은 마음은 제가 가장 굴뚝같으나
상대방이 나타나질 않으니 의욕만 점점 사라지는거 아닌가 싶네요.

점심시간에 신랑한테 톡이 왔는데 형님과 통화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통화했냐니까 신랑 사무실 전화로 형님 사무실에 전화를 했대요.
저에요 형수님 하니까 아 네 하면서 무척 당황하더랍니다.
형수님 전화를 왜 안받으세요 하니까 전화온게 없더랍니다.
와이프가 형수님하고 통화하고 싶어해요 하니까 자기를 왜 찾냐고 묻더랍니다.
급전이 필요해서 이번달 안으로 빌려드린 돈을 받고싶대요 하니까 어디에 쓰려고 그러냐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우리신랑
우리 아들 레ㅇㅈ로버 한대 뽑아주려구요 라고 대답했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레ㅇㅈ로버는 친정아버지가 사주신 전동차 모델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님왈 차용증에 아직 기한 남았다고 큰 돈을 바로 구할수 없다 해서
우리 신랑 그 돈 와이프돈이니까 와이프랑 상의하세요 하고 끊었답니다.
오늘 이남자를 위해 치맥을 땡길 예정입니다.
절대 밥하기 싫은거 아닙니다.

나름 진행사항 보고라면 이정도고,
댓글로 답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이것역시 이 글을 읽을 어느 너님을 겨냥한 글이니 잘 읽어보세요.

 

1. 백일상 치르는데 왜 시댁식구를 안부름? 자작아님?

절대 시어머니 무시한게 아닙니다. 백일가까워져 올때 시댁에 가장 먼저 전화드렸어요.
어머니, ㅇㅇ(아들) 백일상 차리려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 너 알아서 해라.
어머니, 친정에서 간단하게 치르고 백일떡 좀 돌리려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 너 알아서 해라.
이렇게 된겁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백일상 차리고 상에 올렸던 떡케익은 친정식구들끼리 나눠먹고
백일떡해서 얼마는 신랑이 사무실에 돌리고 얼마는 친정에 돌리고 얼마는 시댁에 보내드렸어요.
시댁에 보내드린 백일떡은 어떻게 됐는지 모릅니다.
이렇다는 말씀이 없으셔서요.

 

2. 조리원에서 100만원이나 받았는데 그거밖에 못받았다고 투덜투덜?

이 얘기를 하려면 정말 우리 신랑의 성장과정을 구구절절히 늘어놔야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후기 네개쯤 나올거에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신랑이 둘째 서러움이 많은 사람입니다.
좋게 말하면 방목, 나쁘게 말하면 방치되어 성장했고
그래서 자립도 빨리 하고 그만큼 독립적인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시댁식구들하고 사이가 나쁘거나 하는건 아니에요.
간섭도 없지만 도움도 없는? 그런 사이입니다.
양심이 허락하는 한의 시댁 실드를 치자면
신랑은 이미 시댁과의 사이를 완화시킬 생각이 없고
시댁은 그런 신랑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노력하기엔 너무 늦었고 그럴 의지도 없어요.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저희 결혼할 때도 아들 태어날때도 그대로였습니다.
결혼할때도 주는거 받는거 없이 저랑 신랑 둘이서 모은돈 합쳐서 준비했고
그래도싶어 제가 현금 약간 준비해서 비단봉투에 넣어 예단이랍시고 드렸는데
그거땜에 신랑이랑 싸웠어요. 필요없는거 왜주냐고.
아잉 자기야 뿌잉뿌잉 해서 넘기긴 했는데,
폐백때 절값 얼마주셨는지 기억 안나는거 보면 많이 돌려받진 못했던거 같네요.

친정이 잘산다고 시댁 무시하는거 아닙니다.
비슷한 서민들 사정 도토리 키재기 아니겠어요?
그나마 조금 여유있는 정도일 뿐이에요.
저 어렸을때 주인집 화장실을 써야하는 단칸방에 네식구 낑겨서 살아도 봤어요.
지금에서야 조금 여유로워진거지 그걸로 시댁 무시하거나 불평가진 적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 사정에 100만원이나 주신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3. 한달이나 조리하고도 힘들다고 징징? 그러고 아직까지 친정살이?

그에 대한 제 변명을 하자면 그날따라 아들래미 등센서가 오버히트되어 있었어요.
손목은 떨어져나갈것 같고 30분도 못 잔 상태에서 친정엄마 전화가 왔고,
이러저러해서 잠을 좀 못자서 눈꺼풀 들고있기 힘들어 라고 얘기를 했고,
친정엄마는 앞뒤 다 잘라먹고 애가 힘들대 한마디 하셨고,
목석같은 저희 아버지는 아무말씀 없이 차키를 꺼내들으셨던 겁니다.

그리고 친정부모님 힘드시게 아직까지 있느냐고 하는 분께는,
저녁의 저희집 풍경을 좀 보여드리고 싶네요.
낮에는 집이나 친정이나 저랑 애기 둘만 있는건 마찬가지구요.
저녁에 식구들 모두 퇴근해서 돌아오면
한쪽에는 아이고 장모님 아이고 우리사위 하트뿅뿅
다른 한쪽에는 우리 손주 쪽쪽쪽 하트뿅뿅
저는 그냥 아들래미 모유생산기계입니다.
분위기 전혀 나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ㅎ

 

4. 형님이란 사람 원래 그러냐?

네.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밉기는 해도 맷돌손잡이 빼놓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은 저를 정말 화나게 만들었어요.

돈으로 쪼잔한 사람인건 결혼전부터 알았습니다.
연애할때 신랑한테 어머니 해외여행 보내드린다고 100만원 받아가서는
그돈으로 어머니 플러스옵션 자기 식구들 해서 제주도 여행 가셨더라구요?
물론 우리 신랑은 쏙 빼놓고.
결혼후에도 어머니 생신선물한다고 20만원 받아가서 어머니랑 자기 마사지 회원권 끊고,
역시 어머니 생신선물한다고 20만원 받아가서 어머니댁 청소기 바꿔드리고.
하지만 저는 대인배라 하하호호 웃어드렸습니다.
하는짓이 쪼잔해서 귀엽잖아요.

임신하고 퇴직한다고 제 뒤통수에 욕할때도 웃어드렸어요.
제 멘탈이 비브라늄급이라 상처받을 일도 없지만서도
누구보다도 전업주부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사고친거 메꾼다고 울면서 맞벌이 하고 있는걸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여튼 귀엽게 쪼잔하고 치사한 그런 사람입니다.
누구 얘긴지 알죠? 너님 얘기에요. 약오르면 전화해요. 상대해줄테니.

당연한 사실 말하는 거지만 저는 착한 사람 아닙니다.
착하게 살기엔 제 쌈닭기질이 너무 팔팔해요.
그러니까 나이도 많고 윗사람인 너님한테 너님너님 하는거 아니겠어요?
제가 어머니께 얌전히 말한거 같죠?
글이라서 짧게 쓴거지 쌍욕빼고 다했어요.
어머니 아마 그날밤에 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 정말 죄송하지만 저 그런 사람이에요.
그 전동차 몇억하는 것도 아닌걸로 이러냐 하겠지만
제가 돈은 없어도 가오와 염치는 있는 사람입니다.
너님은 내 염치를 건드렸어요.

 나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때 있고 모를때 있어요.
나 잘못한거 있음 전화해서 얘기해요.
억울하면 변명할거고 안억울하면 사과할테니까.
아직까지 아주버님을 끌어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안심하고 있다면 그만두세요.
조만간 네명이서 누구 얼굴 혈액순환이 잘되나 보게될지도 몰라요.

제발 내일은 완전한 후기를 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톡까지 올려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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