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쿨하다 못해 추운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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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여자에요. 제목에 쓴 쿨내 나다 못해 추운 시어머니는 우리 엄마에요. 
편의상 음슴체 감~본인은 위로 나이차가 좀 나는 오빠 둘 있음 큰오빠 작은오빠 둘 다 장가갔음.

큰오빠 얘기는 별로 할게 없긴 한데... 
큰오빠는 내가 아직 세상물정 모르던(지금도 잘 모르지만 ㅠ.ㅠ) 청소년기에 장가를 갔음.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 그래서 큰언니는 나에게 또다른 엄마같은 존재임.
무슨 뭐 판에 나오는 개념없는 어린 시누이??개똥...
우리 큰언니한테 소환당하고 설교듣고 눈물 쏙 나게 혼나면 다 고쳐짐! 
그래도 큰언니 사랑해 *-* 

본론으로! 우리 큰오빠네는 딩크족임
결혼한지 꽤 됐지만 아기는 없음
대신에 가족들이랑 일년에 한번씩은 꼭 해외여행을 감 
나는 이렇게 산 게 너무 오래돼서
당연히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구나 했는데..
주변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고 아 내가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구나 싶었음.

우리 엄마아빠는 전~~~혀 개의치 않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장남인데 아기를 안가지면 어쩌냐 난리굿임 
얼마전에도 아랫집 아줌마가 뭐 귤 준다고 올라와서는
"아니 그집 큰아들내외는 아직도 소식 없어?
그러다 진짜 큰일나~ 용한데 가서 부적이라도 써봐~" 이런 식으로 얘기했음

그랬더니 우리 엄마 "시끄럽고 귤이나 까먹고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랫집 아줌마 빠이염

아 그리고 우리 엄마는 적어도 1,2 주 전에 정해놓은 약속 아닌데 급 만남 하는거 겁내 싫어함
그래서 큰언니가 가끔씩 근처에 볼일 보고 가는길인데 잠깐 들릴까요? 라고 물어보면 
우리엄마는 "나 집 안치웠어 너희 오면 치워야하잖니~ 치우기 귀찮아 오지마" 
큰언니도 빠이염ㅋㅋㅋㅋㅋㅋ

뭐 이 외에도 많겠지만 사실 내가 어렸을 때 일어난 일들이고 해서...
우리엄마가 사이다 시어머니 라는걸 알게 된 이후 에피소드는 별로엄씀 

대박은 작은오빠임
작은오빠네는 올해 결혼했음
올해 초에 상견례 했는데 나도 따라갔었음

작은언니도 성품이 엄청 착함
상견례 전에도 몇번 놀러와서 같이 밥도 먹고
큰오빠네랑 다같이 보드타러도 여러번 갔었음

어쨌든 상견례할 때 일어난 일임ㅋㅋ
그당시 작은언니네 친정아버지가 엄~~~~~청 가부장적이고 꽉 막히신?? 스타일 같으셨음
나같으면 저런 아버지 밑에서 하루도 못살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우리아빠 최고 아빠 사랑해*-*) 
물론 지금 이만큼 지내고 보니 그당시 본인 딸이 혹시나 우리집에 밉보일까
신경쓰이셔서 그러셨던 것 같기도 하고..뭐 어쨌든~~

기억에 남는 대화들은
1.언니네 아버지; "여자는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 된다는데 사돈댁에서 우리 딸 잘 좀 거둬 주십시오. "

우리엄마; 어머~ 무슨 말씀을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 예쁜 딸을 귀신취급 하면 쓰나요~
거둔다는 말도 이상하긴 하지만 최대한 서로 맞추면서 살테니 사돈댁도 저희 아들 많이 좀 도와주세요~

2. 뭐 반찬이나 이런게 떨어져서 더 필요했는데 우리 작은오빠가 더 부탁하려고 일어난 상황이었음

언니네 아버지; "에헤이 이서방 앉아앉아 남자가 엉덩이가 가벼우면 쓰나
@@아(작은새언니) 항상 남편과 시어른들 상에 신경을 쓰고 있어야 된다~"

우리엄마; "어머~ 사돈어른 괜찮습니다. 저는 저희 아들들 엉덩이가 가벼워야 한다고 가르쳤어요~ 
살다보니까 남편이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구요~ 
저희 남편(울아빠ㅋㅋ)이 절 도와서 부엌일도 곧 잘 해주는걸 보고 자라서 아마 우리 아들도 @@이 잘 도와줄거에요~" 

3. 혼수 예물 이런거 문제로 얘기할 때 언니랑 오빠는 번거로운거 없이
본인들끼리 알아서 하기로 얘기를 했는데 언니네 아버지는 그게 맘에 안드셨었나봄

언니네 아버지; 그래도 전통이라는게 있는데 구색은 다 맞춰야 또 조상신이 도우셔서 잘 살고 어쩌고 저쩌고 

우리엄마; 네 그럼요 취지는 좋죠 그런데 아이들이 부담스럽다고 하는 건 전 안하고 싶네요~
이 결혼은 아이들 거니까요~ 전 아이들 선택을 존중하고 싶은데 사돈어른도 그렇게 해 주시겠어요? 호호호

4. 우리 큰언니 보고 

언니네 아버지; 이제 우리 @@이 동서로 들어오면 군기도 딱 잡고 제대로 딱 좀 가르쳐 주고 하세요.

우리엄마; 호호호 저희 집안에는 군기 그런거 없어요 사돈어른~ 걱정마세요 저희
큰애도, @@이도 둘다 너무 마음이 고와서 친 자매처럼 잘 지낼거에요~ 

뭐 대충 이런 뉘앙스로 
상견례 자리에서 우리 엄마 스타일을 제대로 각인시켰던 것 같음 ㅋㅋ 

근데 오히려 우리 엄마가 저렇게 오빠네 부부들을 방목? 처럼 놔주니까,
오빠네 부부가 자꾸 들러붙음ㅋㅋㅋ 뭐하러 가자 뭐먹으러 가자 뭐공연보러가자... 

그리고 내가 요새 판에서 읽은게 있어서,

엄마한테 "요새는 설날 추석 한번씩 양쪽집을 번갈아서 먼저 가기도 한대~" 라고 했더니 

우리엄마가 그래? 라고만 반응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언니들한테 
"@@(나)이가 이런 얘기를 해주더라,
너희 친정이랑 상의해서 그렇게 하고싶으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라고
문자 보냄ㅋㅋㅋ 오히려 언니들이 괜찮다고 함ㅋㅋㅋ 

어차피 명절 전날 식사재료준비 좀 하고
(우리집은 제사 크게 안지내서 우리 먹고싶은 것 위주로만 준비함)
전날 저녁에 가족끼리 영화보러 가거나 노래방 가거나 유흥을 즐김 
그리고 명절 당일날 아침에 차례 간단히 지내고 후딱 밥 먹고 내기에서 진 팀이(엄빠랑 나 vs 큰오빠네 vs 작은오빠네)
설거지 하고 못해도 11시에는 친정으로 다 쫓아보냄 

그리고 진짜 대박은 
저번에 지나가는 말로 엄마는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 안될거야? 라고 물었더니 
"다 널 위해서야.나부터 바뀌어야 나중에 니가 시집가서 나같은 시어머니를 만날 확률이 한명이라도 더 높아지지~"
라고 하는데 급 막내딸 모드 발동해서 엄마한테 매달려 울음(잉잉 나 시집안가고 엄마랑 살래 잉잉)

마무리 어째함? 마무리는 우리 엄마가 자주하는 말 
"너부터 잘해라" 모두들 빠이염 ㅋㅋㅋㅋ

(+추가)ㅡㅡㅡㅡㅡㅡㅡㅡ
오오오오 이게 말로만 들어본 오늘의 톡 인가요 
ㅋㅋㅋㅋ 신기해서 댓글 빠짐없이 다 읽어봤어요
다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 우리가족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게요!
이제 저만 시집 가서 우리엄마아빠, 언니,오빠들 걱정 안시키고 잘~~ 살면 되겠죠! 

맘 아프고 열받는 글이 수두룩한 이 황무지 같은 결시친에 한 방울 물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ㅋㅋㅋ 
(이 영광은 우리 엄빠랑 오빠네 부부에게 돌릴게요 ) 
다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댓글)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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