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완벽한 내편 사이다 남편 썰(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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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역시 쓰면 쓸수록 악플이 는다더니 맞나봐요ㅎㅎ
못된아들이라는 시선이 존재하는건 어쩔수없지만 너무 안좋게만 보진 말아주세요
아무래도 사이다썰 이라는 제목하에 그런 사연들만 풀어서 그렇지,
본인 가족에게 (둘째누나는 제외하고)생각보다 상당히 다정한편이랍니다.

부모님관계도 고심하고 염려하며 다함께 좋은길을 찾으려고 하는 섬세함도 있구요 ㅠㅠㅎㅎ

다만 내 가정, 내 것에 침범하면 많이 까칠해지는편인것같아요.
(사이다썰에서는 거의 이런것만 적어놓아서 까칠하게만 보이네요^^;)

저나 신랑이나 둘다 집안에서 막내라 고집도 땡깡도 장난아닌 성격이라.
둘이서도 한번씩 부딪히게되는데 신랑은 저와 다툴때도 사이다에요.ㅋㅋ
까칠할땐 까칠하고! 스윗할땐 스윗한 그런 남자입니다.
저랑 신랑이 연애만 6년인데, 다투면서 오히려 절 성장시켜주는 느낌?
이사람이 아니다. 라고하면 정말 아닌것같은 그런 느낌이요.ㅎㅎ

그리고 말투로 말씀하시는분들이 많은데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문자로 풀어내면 굉장히 싸가지(?)가 없어보이는데
실제로 들으면 살짝 능글맞으면서 할말하는 그런느낌으로 생각해주심될거같아요.
아마 같은 경상도분들이라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ㅎㅎ

각설하고, 이때까지 너무 못된아들모드만 보여준거같아서 사이다썰과 함께
해피한 현재의 상황도 함께 알려드리려고 마지막 글 남겨봅니다.

(썰 더 풀었다가 신랑 욕만 먹이는것같아 두려운것도 이유중 하나...^^;;ㅋㅋ 악플맘아파여 ㅠㅠ)

곧 해돋이 여행 떠나서 지체할 시간이 음슴으로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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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를 사수하라

이 썰은 아마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는 분들이라면 좀더 이해하실듯.
현재는 반려묘 한마리를 키우고있음.
두마리였으나 한마리는 몇달전 갑작스런 병으로 일찍 안녕..
(아직도 꿈속에서 아른거림.ㅠ 무지개다리너머에서 꼭 다시 만났으면.. 두부얌 ㅠㅠ..)

썰당시는 두마리일때였음. 
내가 한마리 신랑이 한마리 키우다 합치면서 두마리가 된거임.
감히 표현하자면 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는 아이들이었음.
(사람아이와 같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아낀다는 의미로 ^^;)
하지만 시댁어른들은 옛날 어르신들이다보니 탐탁치않아함.
주기적으로 고양이들에 대한 언질하셨지만 신랑이 칼같이 끊어내며 지켜냄.

그러다 결혼후 1년쯤 지났을때
(이미 이때는 어느정도 사이다남편으로 인해 표면적 트러블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음)
갑자기 2세 얘기를 하시며 고양이때문에 애를 안가지는거냐며 대화를 시작하심.
(참고로 저희는 딩크족 희망부부입니다.둘다 처음부터 얘기하고 만났어요
하지만 시댁에서는 역시나 2세를 계속 바라시긴 했음.)

그러다 얘기가 번지고 번져, 고양이를 내보내야한다는 얘기까지 갑자기 막힘없이 하심;;
아 이번엔 나도 뭔가 말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딱 들을때였음.

남편)갑자기 뭔 말도안되는 얘기를;;

시부모님)어디 빨리 보내고 너희도 2세를 준비해야지
            또 고양이를 그리 계속 키우니까 애키우기 싫다하지

남편)근데 누나들은 지금 왜있노, 내낳을때 내보내뿌지

시어머니)갑자기 뭔소리냐?

남편)자식을 내보내고 자식품으라 하니 하는소리지요
      그리고 우리가 2세는 더 생각해본다 안했나
      얘들도 우리가 품은 내새낀데 왜 내보낸다만다 엄마아빠가 정할라하노.

시아버지)고양이랑 사람이랑 어찌같냐

남편)다르지요. 다르지만 마음만큼은 그만큼 아끼고있다 이말이라고요.
      우리한테 그렇게 갖다버리란말하면 듣는 우리마음은 생각안해봅니까
      아빠가 그리 말하이 우리 아(고양이)들이 아빠만 오믄 기겁하지

신랑이 흥분하며 다다다 하는 통에 난 달래는것밖에 할수없었음.
시어머니는 그후 말씀 안하셨지만, 시아버지는 한동안은 그런말씀 하심.
다행히 그때마다 받아치는 신랑덕에 우린 고양이들과 함께 무사히 지낼수있게되었음.

2. 가구는 우리선택

1편에서 적었지만 우린 잠시 살 목적으로 시댁근처에서 살았음.
금방 이사갈 집이라 생각했기에 모은돈도 아낄겸 가구를 저렴한것들로 구매함.
(우린 결혼비용을 반반으로 사용했음.모은돈도 비슷했음.
최대한 부모님 도움 안받자는 약속.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집은 우리가 모은돈으로는
아파트전세는 택도없어서 ㅋㅋ 좀더 모아 나가기로 약속. 결국은 합가해버렸지만...하핫 )

대신 가전은 끝까지 쓸수있는거라생각해 비싸게 구매!

우린 분명히 반반하여 같이 구매한것인데
시어머니와 시누에겐 그것이 여자가 해오는 혼수처럼 느껴졌나봄

결혼초반 어느날 신랑과 뒹굴거리고있는데 
반찬을 주시겠다며 시누와 찾아오심.그러다 갑자기 가구를 싸악 스캔하시더니

시어머니)너(글쓴이)는 뭐 이런 장난감같은 가구만 구입했냐
            좀 값어치 있어보이는걸로 구매하지, 이런건 오래 못써~

둘째시누)그래 엄마말이 맞다 내 산거 봐봐, 지금까지도 쓰는데 이건 이사가면 끝이겠다

신랑, 쇼파에 앉아서 고양이 쓰다듬으며 그말 다 경청하고있다가 한마디던짐

남편)누나 그 촌시런 가구들말이가?
      우린 그런거 돈주고 사라해도 안산다 말을마라
      우린 요새 인기있는 북유럽풍이다 모리나?
      (요당시 북유럽풍이 인테리어커뮤니티에서 핫해지기시작함 ㅋㅋ 신랑 이런거 좋아함)
      그나마 저렴한예산으로 oo이가 센스가 있어서 이래해놓지 누나가 해놨으면 조지놨다.
      (조지놨다는 표현은 거칠어보이지만 생각보다 사투리와 함께 섞으면 거칠지않습니다..ㅜㅜ
      있는기억대로 쓰려다보니 ㅋㅋ)

시어머니)아무리 유행이라해도 이런걸 사면 얼마 쓰도 못할것을..

참고로 우리가 구매한게 이케아+무지+인터넷구입 등의 제품이었음.
그중 저렴하고 가성비 괜찮은것들만 구매한거임.
물론 어른들 보긴 저렴하고 별로일수도있음.ㅠㅠ
내가 혼수로 그런 저렴한 물건들만 해왔다 생각하시는거임.
속상할 찰나도 없이 신랑이 다시한번

남편)아까 누나가 말했잖아 이사가면 끝이라고
      우리 곧 이사갈건데 뭐, 그럼 상관없는거 아니가
      안그래도 요새 다 집해오는데 난 집도 못해오고 거따가 좋은것도 못사줘가 내가 미안한데
      엄마아들 자꾸 부끄럽게 그러지좀 마요

시어머니)니가 샀다고?

남편)oo이가 내한테 돈 다줘가 내가 다 사뿌따
      그나마 그중에서 oo이가 이쁜거 같이 고른기다
      그러니 이제 그만!

시어머니)그래도 시집올때 혼수는 좋은걸 해와야.......

남편)혼수가 뭔소리고 우리가 반반해서 다 산긴데,
      그래치면 난 집도 못해왔는데, 그래도 oo이가 내 잘 이해해주고
      같이 빨리 돈모아가 집사자고 화이팅도 넣어주고 하는데
      내가 oo이 앞에서 엄마랑 이런 얘기하면 더 미안하고 부끄럽지..에휴..

한숨 푹푹 내쉬며 신랑이 얘기하니 시어머니와 둘째시누는 더이상 가구에 대한 말은 하지않음.
아들이 산 가구라는 말에 더이상 나에게 뭐라 하실수 없다 생각한듯함.
그리고 이사가면 못쓸거란 말이 무색하게.
현재 합가하며 그 가구 아주 튼튼하게 다 잘사용중임.ㅎ
거기다 우리 친정은 인테리어자체를 모던하게 하는걸 좋아해 더없이 잘어울려서 이득!
거기다 좋은 가전 시댁에도 좀 드리고와서 시댁도 이득!
지금와서는 잘했다며 오히려 칭찬(__)! 해피엔딩!ㅋㅋㅋ

3. 합가는 윈윈전략

이번엔 냉정한 사이다말고 합가 및 친정에 관한 썰임
시댁뿐아니라 친정에도 사이다 패기넘치는 이남자... 

우린 초반 시댁이 근처다보니 시부모님이 우리집을 염탐(?)하는
일이 잦아지며 우린 이사를 계획하게됨.
(5분도 안되는거리라 지나가면서 고지서도 뜯어보심.)
일단 무엇보다 신랑이 그런부분을 어마무시하게 스트레스받아함.
감시카메라달린집에 사는것 같다는 말도 함.

어디로 이사를 가나마나 엄청 고민함.그와중 합가얘기는 신랑이 먼저 꺼냈음.
우리 부모님만 불편하지않으시다면 자긴 그것이 가장 좋을것같다고.
(아마 그당시엔 우리끼리 살게되면 또 시댁에서 찾아올것이 걱정되었던것같음)

난 사실 친정에 들어가기 싫었음 ㅋㅋ 친정근처도 별로 안가고싶고..ㅜㅜ(엄마아빠미안)
그때까진 문제가없었지만 친정근처나 처가살이를 하게되면
우리 시댁과 있었던 트러블들이 우리가족들과도 생기게될까 두려웠음.

아! 우리가족을 소개하자면 나름 과묵상남자 아버지(하지만 경상도 츤데레)와,
소녀소녀한 어머니 그리고 캐시크한 시집간(나보다 1년 늦게 감)언니
(신랑이랑 붙여놓으면 겁나웃김 사이다를 넘어서 맥주임)+그리고 내가 키우던 고양이

나에겐 아무리 좋은가족이라도 함께살면 부딪힐것같아 처음엔 합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신랑이 나에겐 늘, 친정에는 놀러갈때마다 합가의 비전을 제시함
1. 생활비가 절약된다. 저희가 밖에서 쓸 집세 및 공과금을 생활비에 보태서 함께쓰면 절약이 된다.
2. 집안일의 부담이 적어진다. 어머니가 도맡아 하시던 집안일 우리가 함께 해드리겠다.
3. 사생활을 지켜드리겠다. 함께 사신다고 불편해마시라. 그저 이집안의 부리기좋은 일꾼이라 생각하시라.
4. 즐거워질것이다. 아버님(어무니처럼 장인어른이라 안하고 아버님이라 함 ㅋ)은
저와 함께 한잔하시는 재미, 어머니는 든든한 아들 하나 둔 재미를 느끼실수있을것이다.
등등 몇가지를 제시하며 내맘과 부모님 마음을 흔들어놓음.

처음에는 이걸 a4용지에 간추려 적어서 왔는데 왠지 찾아보면 아직 있을것같음 ㅋㅋㅋㅋ
특히 마지막 것에 울 아부지가 매우 흔들림 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가족은 아부지제외하고 술을 잘못함. 신랑은 말술ㅋㅋ)
거기다 언니내외도 그게 좋겠다며 부추김.
언니내외는 현재 서울에 삼(형부가 서울사람, 부드러운 남자인 형부는 언니한테 잡혀서 삼... 형부 미안..)
늘 걱정되던 부모님 , 갑자기 죽잘맞던 제부가 함께 살겠다하니 옳다구나 부추김.
결국 반년을 고민하다. 함께 합가하기로함.
더 큰집으로 가야하는 비용은 우리가 다 보태어서.
그렇게 일사천리로 이사함. (지금 생각해보니 저희 부모님도 신랑한테 홀린듯;;)

아무리 그래도 30년가까이 따로 지내온 남남인 사람들이 어찌 갑자기 죽이 착 맞겠음
생활시엔 서로 굉장히 조심하며 어색어색모드로 한달가량을 보냄 ㅋㅋ
아침에 만나면 어색하게 아침인사하고..ㅋㅋㅋㅋㅋ 어쩌다 화장실앞에서 만나면 쭈뼛거리고 ㅋㅋ
하지만 그와중에 신랑이 약속한 모든 공약은 이행됨.
저녁엔 내가 삐질정도로 우리아부지랑 잘놈-_-..;;;;;;;;;
어머니와 내가 밥차리면 늘 설거지는 본인담당, 쓰레기처리도 확실히 !!ㅋㅋ
그러면서 은근히 울아부지도 꼬드겨서 같이 쓰레기버리러가면서 술사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찬재료 아부지랑 같이 앉아서 다듬고 ㅋㅋ(콩나물, 메추리알, 나물다듬기 등등 ㅋㅋ)
울어무니 부업잘했다며 용돈주면 그걸로 술이랑 안주사오고 ㅋ
엄마아빠가 한번씩 가벼운 말다툼(이라고해봤자 투닥거림..)하시면
눈치봐가며 이쪽붙었다 저쪽붙었다 박쥐마냥 ㅋㅋㅋㅋ
아부지랑은 등산도 한번씩 다녀주고,어머니랑은 장도 보러가는 기특한 사위가 되어줌.
(난 그사이에서 찬밥딸이됨.. 킁..)

난 솔직히 걱정됐음. 아무리 합가라 하지만 따지고보면 어려운 어른들과 함께 사는것인데.. 
너무나 불편하지않을까 걱정함.그래서 하루는 신랑 불러 얘기해봄.
힘들면 얘기하라고. 억지로 무리하지말라고.날 배려해준만큼 나도 힘들게하고싶지않다고.
나도 버팀목이 되어줄수있다고.그랬더니 신랑이 날 갑자기 똑바로 마주보며
난 싫은거 안하는거 알지않나. 난 우리가족 어릴때부터 화목과는 거리가 멀게 사는것만 보다가
너희집 처음 인사오고 너무너무 부러웠다. 이런집을 만들고싶었다.
나도 저런 아버지를 갖고싶었고 저런 어머니를 갖고싶었다. 
처형이 널 챙겨주는 모습에 우리 누나들도 저랬다면..하고 생각했다. 이집이 내 이상향이었다.
그래서 여기있으면 너무 편하고 즐겁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서운하다.라며
따스한 눈길로 나를 오히려 설득하듯 얘기함.그리고 난 넘어감. 이 말빨을 우찌당해..ㅎㄷㄷ
그리고 마음속 깊이 본인가족에 대한 아픔을 감춰오고있다는걸 알았기에 마음도 찡함.

그리고 결혼 3년을 다채워가는 현재~
이젠 단호박 사이다 터지는 신랑 성향을 울 가족도 100% 이해해주심!
(울엄마아빠에게도 아닌건 아니라 단호하게 말하는 그런 성향 ㅋㅋ)
그리고 나도 우리가족에게 너무 잘하는 신랑을보니 자연스레 시댁을 챙기게됨.
물론 개별연락을 싫어하는 신랑의 의견을 존중해 신랑을 꼬드겨 한번씩 시댁을 찾아뵘.

이제는 시댁에서도 크게 터치하지않으시고,
100%만족은 하지 못하시는듯하지만, 성깔있는 아들때문에 내가 고생하겠다 정도로 발전하심.

우리부모님께도 아들 잘 부탁드린다며 아버님들끼리도 한잔하시고 회포를 푸심.

현재는 적당히 해피 ing.이랄까. 아직 살날이 한참 많이 남았으니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음.

결혼생활중 사이다 썰이라고 말할것이 사라지는게 가장 사이다같은 결혼생활인것같음.

아마 이 글을 읽는분이 늘어나면 저흴 어렴풋이 아시는분도 나타날듯합니다만ㅎ
각자 친구들에게도 시트콤 부부로 오르내리곤합니다.(혹은 비글부부)
저런 시댁사정은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요.

또 썰로는 못풀 많은 일들을 겪으며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이때까지 온거지요.

크게 부끄러운부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 적응해가는 과정중 하나였다고할까요.
왜냐면 현재는 해피하므로!

거기다 합가과정은 유쾌한 일이라 주변에 많이 얘기했기땜에...ㅋㅋ
그래도 절 아시는 분들은 비밀 쉿 부탁드립니다!ㅋㅋ 
카톡으로 연락주세용(부끄)

마지막으로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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