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친정 용돈으로 구박하던 시어머니 한방 먹인 사이다 신랑

Follow Me

728x90
728x170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시집살이 당하고있는 임신6개월 새댁이에요

결혼 준비할때 레테같은 까페에 한번씩 시집살이 글 올라올때
진짜 저런 시댁이 있을까.. 했는데 
요깃네요!!!제가 당첨됐어요ㅋㅋㅋ

일단 소개부터할께요 앞서 말한거처럼 전 20대후반, 지금은 그룹과외 두탕만 뛰어서
월수입 140만임 
결혼당시에는 쫌 빡시게 과외해서 월 300정도는 벌었음
신랑은 30대 중반, 자동차생산직. 연봉 6천이상 결혼은 2년차이나 만으로는 1년조금 넘김

시댁 도움 일절없이 결혼 신랑이 총각때 분양 받은 3억짜리 새아파트 30평대에서 시작
절반이 대출(신랑은 중도금 내느라 현금은 없는상태)
제가 모은돈으로 혼수, 스드메, 신행등등 모든비용 부담,
남은돈과 친정의 도움으로는 대출금 상환

저희 집서 4천만 보태주셔서 총 7천정도 썼음
대출금 상환하는걸로 예단 예물 등 다 생략하는 걸로 상견례 때 말 끝냄

본격적인 시집살이는 결혼 일주일전에 시작됨

시어머님이 따로 저를 부름 신랑에겐 말하지 말라심 이미 쎄한 느낌
일단 만남 어머님 왈, 큰집에서 며느리 들일 때 받은게 있으니 너도 예단을 해와라. 
아들한테는 내가 말했다 하지마라 큰집, 고모, 외삼촌집에 이불 한채씩,
사촌들에게 최소 10만원(사촌이 5명) 시누이에겐 최소 100만원
대신 우리집(시부모님)은 안해줘도된다하시며 생색내심 예물을 원한다면 해주겠다심

속으론 열불터짐..그래도 일단 트집안잡히게끔 웃는 낯으로 말씀드림

대출금을 이미 상환해서 돈이없다 제 앞으론 대출이 안되니
(과외만하다보니 신용대출받기가 까다로워서 걍 안된다고 했네요)
오빠앞으로 대출받아 예단 구색맞추겠다 
예물은 다이아로 해주시라
그리고 신랑에겐 당연히 말하겠다 함 그랬더니
시어머님 목소리톤은 올리고 말씀하심

왜 그걸 너네가 대출받아 하느냐 너희 친정에서도 불편해 하실꺼다
겨우 4천으로 딸 시집보낼생각은 안하셨을꺼다
우리아들이 3억짜리 집을 해가는데 아마 친정에서도 마음 쓰고 계실꺼다 라고 하심

이때 잠시동안 여기서 말대답을 할것인가 아님
작전상 후퇴한 후 신랑은 내세우고 대리전을 붙일것인가 고민함


그 찰나 시어머님이 그정도면 사돈댁도 남는 장사다 라고 말보태심
바로 고민 끝, 이곳에서 파이트 하기로 결정함ㅋㅋㅋ

대충 이렇게 말함. 물론 예의바른 낯으로..

"겨우 4천이라뇨, 저희집에선 아주 큰돈인걸요
오빠집이 그만큼 여유있는지는 몰랐어요 혹시 그럼 대출금 좀 보태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대출금 아직 1억 남았어요 다 주시면 감사하지만 저도 염치가 있으니
4천만 해주셔도 되요 그정도면 어머님도 남는장사지요?
저도 부모님께 예단하자고 부탁드려볼께요" 라고함

원래 학원강사일도 오래해서 임기응변이 좋은편임


어머님은 딱 표정 굳으셔서는 내가 하는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있을텐데
영악한 아기씨였네 하시며 오늘 일은 없던일로 하자 하시고 일어나심


그날 삼계탕집에서 만났는데,
삼계탕이 나오기도 전에 일어나셨고 심지어 계산도 안하고 집에가심


이거 결혼해도 보통은 아니겠구나..싶었지만 크게 개의치않음
신랑을 믿기도 했고 원래 호전적인 성격이기도함
어려운 난관이 나올때 전투력 상승함ㅋ

그날 신랑을 만나 모든 이야기를 함
어머님이 오빠한테 말하지 말라했으니 절대 아는척하지 말라고 단속하는척 하고
부부끼리는 비밀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부 말함

신랑은 일단 모른척하고 넘어갈테니 또 그런요구가 있으면 꼭 말해달라고 함

그리고 예단은 시부모님 돈으로 큰집, 고모집 이불 했다고함
큰집 며늘볼때 받은게 있었던건 사실이었는지 체면때문에 안할 수는 없었다고..

그렇게 결혼을 하고 소소한 시집살이들이 행해짐 나도 절대 가만히 당하진않았음 
애초에 컨셉이 아무것도 몰라요 하며 넌씨눈으로 나가려했으나
본래 내 성격을 아는 신랑이 한마디함 
어른한테 약올리는것처럼 보인다고,
차라리 긴거 기고 아닌거 아니라고 딱부러지게 말하라고 함

사실 스스로도 넌씨눈도 아무나 하는건 아니라고 회의감 느낄 때였음ㅋ

넌씨눈컨셉의 끝물쯤 시댁서 밥먹는데 내 밥그릇에 이가 나간거임
그래서 다른 그릇으로 옮겨 담으려니 이번만 그냥 먹으라심
한번쯤은 그냥 먹을법 한데 괜히 괘씸해서
"전 깨진 그릇에 뭘 먹으면 다치는 징크스가 있어욤ㅠ" 하고 신랑 그릇이랑 바꿈
신랑이 표정으로 '니가?' 함ㅋㅋ
어쨋든 그랬더니 시어머니 새그릇 들고오심
신랑이 어머님께 퉁박주며 그냥 이나간 그릇에 밥먹고 어머님은 날 째려봄

진짜 짜증났는데 넌씨눈 컨셉이다 보니 받아칠 말이 마땅찮은 거임
낭창하게 받아칠 기분도 안들었음 그래서 넌씨눈 때려침ㅋ

그 이후 바른말로 시집살이에 맞서다 반년전 사건이 터짐

우린 양가에 용돈을 매달 20만원씩 드림
신랑은 결혼전 100씩 드렸는데 줄인거고
난 원래 안드렸는데 시댁만 드릴순 없다는 신랑의 주장에 그냥드림
월 40이 적은돈은 아니지만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가 그 돈 없어도 사는데 지장없다 생각하기에 
전혀 아깝진않음 
거기다 울 엄마는 그돈 안쓰고 적금 넣고 있다심 
나 애기 낳음 준다는데 받으면 들고 있다가 아빠 정년 퇴직 하면 그 돈 보태서 여행보내드릴꺼임ㅋ

어째든 이 용돈때문에 사건발생함

시댁서 저녁식사 후에 신랑하고 아버님은 낚시가고 집엔 여자들끼리 남아 티비보는데
시누이가 운을 띄움 
왜 엄마용돈 줄였냐고, 애도 아직 없는데(임신전) 벌써 줄일필요 있냐고 함

그래서 이제 대출금도 갚아야하고,
애기 낳으면 당분간 과외도 힘들꺼라 미리 돈 모아야한다고 답함
그래도 100에서 20으로 줄이는건 너무했다고..기존 지출이 있는데 이지랄ㅡㅡ

참고로 아버님 아직 일하심..근속 40년정도 된 아주 훌륭한 근로자이심 

열받았지만 화내선 안된다고 판단해서 조곤조곤 말함

벌이에 맞게 지출을 줄이시는게 맞다

그리고 아가씨는 아기는 커녕 결혼도 안했는데 왜 용돈 안드리냐
어머님이 안타깝거든 아가씨가 나머지 80만원 드려라 함
(아가씨는 물리치료사고 연봉이 2500정도 되는걸로 들었음)

그랬더니 막 울그락 불그락 해서 자기는 벌이가 적어서 안된다고
오빠 연봉이면 50만원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있지 않냐고,
100만이 힘들면 50이라도 드리라고 언성 높힘 
이때까지 어머님 아무 말씀 없으심

그래서 나왈

"어머님께 50만원 드리면 친정도 50만원드려야하고
그럼 결국 월100만원이 지출로 나가서 힘들어요

자꾸 그런소리 할꺼면 오빠랑 직접 이야기하세요"

이말에 난리남 친정에도 용돈 주는건 몰랐나봄
고작 월 20만원에 시누는 완전 취집 잘했다고 비꼬고
시어머님은 아들이 쎄빠지게 번돈 친정집에 갖다 박는다고 소리지름

딸도 자식인데 왜 주면 안되냐는 나의 반문에
벌이 차이가 나는데 양가 똑같이 주면 안되는거라고 버럭하심

사위도 자식인데 왜 사위가 번 돈으로 용돈받으면 안되냐는 질문에는
왜 사위가 자식이냐고, 사위는 평생손님이라고 대꾸하심

이날은 너무화가나니까 차라리 차분해졌음
그럼 그리하겠노라고 앞으론 아들돈은 아들이 관리하고 내돈은 내가관리하고
한집서 각자 살겠다고 말하고 신랑한테 들어오라고 함
신랑 불러다 놓고 이러이러 했다고 다같이 있는데서 내가 말하려 했으나
흥분한 시누, 시어머니가 끼어들어 자기들 유리한대로 말함

뭐..취집이니 친정으로 빼돌렸다느니 이런 말은 다 빼고 말했으나
거짓말은 안하기에 그냥 두고봤음 
사실 신랑반응이 궁금하기도 했기에 신랑 반응 살핌

놀랍게도 신랑은 그자리에서 그러겠다고 각자 돈관리하자고
생활비 얼마씩 내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하겠다고함

시누랑 시어머니 막 의기양양해 하고 아버님은 속시끄럽다며 담배피러 나가시고
난 실망 했지만 티내지 않으려 애씀

그런데 신랑이 하는말이 앞으로 용돈은 안드린다고
아파트가 본인명의(실은 공동명의이나 시댁에 알리지 않은 상태)이니
대출금은 본인월급으로 다 상환할꺼고 와이프(나)에게
월급도 지불해야하니 용돈 못드린다고함


사실 집안일은 대부분은 내가 하고 있었음 요리하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정리정돈 되는걸 보는 쾌감도 즐기는편이고 각종 청소용품 구매가 취미이기도 했기에
별불만없이 내가 해왔고 신랑은 항상 고마워해왔음


물론 시어머니, 시누 둘다 가만있진 않았으나
난 이미 신랑의 후광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들리지않음ㅋㅋㅋㅋ

우리집은 신랑 급여통장에 모든 자동이체를 걸어놨기에
내월급까지 신랑통장에 모아서 사용하고 있었음

물론 비번, 공인인증서, 심지어 체크카드까지 내가 들고있음

그 이후 변한건 아무것도 없음 단 시댁에 용돈은 드리지않고 있으며
내 통장엔 매달 200만원씩 입금됨ㅋㅋ

근데 웃긴건 이 200만원이 내통장에 입금되는 5개월동안
대출 원금상환을 거의 못하는 상황ㅋㅋㅋ


어차피 거치기간이니 신랑 보너스달에만 원금 갚아나가도 5년이면 갚는다고 그돈은 그냥 나 쓰라고함

친정용돈은 원래 나가던 신랑통장에서 계속 이체되고 있고 그 200만원은 고스란히 쌓이는중ㅋ

어쩌면 신랑은 내가 알아서 시댁용돈을 챙기길 바랄수도 있음

그러나 그일이후 은근하던 시집살이가 노골적으로 바꼈기에 그럴 마음 전혀없음

난 여전히 바른말하며 며느리 도리는 하고 있고
신랑도 여전히 무심한듯 가끔 사이다 맥여주는 중재로 날 기쁘게하는중

이제 시집살이도 나름 재밋음 항상 승자는 나였으니까
그치만 앞으로도 내가 승자가 되려면 지혜가 필요하듯함
그만 즐기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모두 행복한 가정이되도록 고민좀 해야겠음

그나저나 200만원씩 모인 돈은 어찌해야할지 걱정임
대출금 상환이냐 진짜 미친척 써버리냐 지혜를 짜내봐야겠음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가)
 먼저 오타지적 감사해요 보이는 족족 수정할께요
모바일이라 오타가 많네요ㅠ 양해해 주세요

거지근성, 이기적인 여자라는 댓글이 많아 반박하려고 추가 글 남겨요
사실 견해가 다른건데 내가 추가 글 쓴다고 저 사람들이 이해해줄까..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거지근성이라는 의견에는 정말 속상해서 씁니다

일단 저는 결혼은 사랑하는 남녀가 가족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7천vs1억5천 이런식의 계산은 하지않았어요
그저 내가 가진돈, 당신이 가진돈 합쳐 잘 살아보자 가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쥔 돈이 적다보니 어찌보면 거지근성으로 비춰질순있다고 생각들지만,
만약 반대로 내가 1억5천이고 당신이 가진돈이 3천이라면 그것에 맞춰서 계획을 했을꺼에요


그리고 남편이나 저나 [니돈도 내돈,내돈도 니돈]입니다
그치만 [부모님 돈은 부모님꺼다]이구요

처음 결혼 계획을 짤 때 제돈 3천만원 모았다고 했고,
서로 양가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하자고 했어요

그치만 친정집에서 꼭 보태주고자 하셨기에 빚지는 마음으로 4천만원 받은거구요
(저보다 1년전에 오빠가 장가갈때는 1억3천을 해줬는데 저한테는 안해줄수 없다고..
그때 형편에서 무리하지 않고 도와주실 수 있는 수준이 딱 4천이었어요)


어찌됐든 저와 남편이 모은 돈합쳐 결혼을 하게되고
감사하게도 친정집서는 도움을 주시게 된거죠

그런데 거기에 시댁에서는 도움을 주시긴 커녕 (물론 바라지도 않아요)
상견례때 합의된 내용을 뒤집어 예단까지 요구하시니(그것도 아들 몰래)
저도 그냥은 드리지 않겠다고 나선거에요


글로 쓰니 설명하기 굉장히 힘드네요

댓글들에 1억5천 vs 7천 해놓고 그깟 예단안한다고
거지근성 운운하시던분들도 계신던데 
다시 말하지만
1억5천은 남편돈이지 시댁에서 나온돈이 아니에요
시댁에서 받았다면 저도 예단했겠죠 진짜 시댁에선 단돈 만원도 안받았어요.
당사자들이 이미 합의보고 거기에 동의하시고선 
이미 남은돈 전부 대출금 상환해서 현금없는 상황에 예단 요구하는게 비상식적인거죠

아.. 어렵네요 글로 누군가를 설득한다는게ㅠ

그리고 글이 길어져 쓰진 않았지만 숱한 시집살이가 있었어요
같이 시댁갔다 신랑은 주말 특근 가고 저는 집으로 가는데
수박이며 열무김치 싸주셔서 
콜택시 부르니 버스타라고 소리친적도 있고
흔한 생신상, 집들이, 반찬차별 등등 어지간한 레파토리는 다 나왔어요
아, 태어날아기 이름은 세례명(천주교)로 해라고 강요도 하셨네요
참고로 신랑 무교, 저 불교입니다
저 과외가 늦어져 12시 넘어 귀가한거 알고 그럴땐 집 비번 바꿔라고도 하고
신랑 전 여친이 지금 대학교수라며 비교하고(아마 강사인걸로 알아요)
잘난 아들이 델꼬사는 운좋은 여자취급도 숱하게 당했어요
물론 듣고만 있진 않았지만 말이이에요 단지 세세한 에피소드를 안썼을 뿐이니
제가 당한일들이 아무일도 아닌걸로 매도하진 말아주세요


댓글들 보다보니 서글프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이루는데 돈을 적게 모은 사람은 약자가 되는게 일반적인 건지..

시댁에도 안주는 용돈을 왜 친정에 주냐니요
시댁은 욕심부리다, 아들부심 부리다 그 적은 용돈이나마 받을 기회를 놓쳤을 뿐이죠
왜 시댁때문에 잘주던 친정용돈까지 안드리나요

그리고 남편이 연봉 더 높으면 시댁의 부당한 대우에도 참고 사나요?
그게 종년팔자인거죠 전 제몫의 일을해서 돈을 벌고 있어요
그게 남편보다 적다고 해서 깨갱해서 살고싶지 않아요

전 제 부당한 대우에 스스로를 보호하는거지 당연히 받아야할 대우에 반항하는게 아니에요
그냥 가볍게 쓴 글인데 댓글보다 속상해서 긴 추가글을 남겼네요
어찌됐든 관심 감사해요 좋은꿈꾸세요~


(댓글)

728x90
그리드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