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결시친-셋째까지 낳자고 외쳐대는 남편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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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화가나서 잠이 안오네요.

짜증도 너무 나구요.


저는 34주 임산부입니다.

저는 아이를 싫어합니다.

덧붙여 임신 출산 육아 전부 다 싫습니다.

남편이 나이가 많은데 저랑 완전 반대예요.

아이를 셋이나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남편의 간곡한 부탁 끝에

그래.. 그래도 살면서 한명은 있어야지

둘만 살면 적적하지 않을까,

결혼을 했으면 한번은 희생을 해야겠지.

그렇게 임신을 했습니다.

제가 임신 출산 육아를 뼈저리게

싫어한다는건 남편도 알고 있습니다.

이 임신도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는걸요.


모든 임신한 분들은 경험을 해서

아시겠지만 정말 임신자체가 너무

힘드네요. 임신초기 때도 입덧 때문에

죽을 것 같더니 중기를 지나 말기를

접어든 지금 이 땅에 어딜 붙어있어도

낸 몸이 편할 수가 없구나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누워있어도 앉아있어도 서있어도

너무 힘들어요.

요즘엔 배 뭉침과 배당김이 너무

빈번하게 오고 심하면 밑이 찌릿거리면서

빠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조기진통 검사도 받았었는데

다행이 이상은 없었으나

그 때문에 외출이 힘든 상황입니다.


어제는 밖에 나가서

기분전환도 하고 싶고

산책도 하고 싶었으나

정말 조금이라도 걷지를 못하겠어서

집밖으로 나갈 엄두가 도저치 안나니

하루종일 우울하고 짜증이 가득했습니다.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만화 정액을 끊어놓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만화만

주구장창 보더라구요.

그냥 그 모습에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이 기분을 고스란히 느끼고있는

우리 아가한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그랬어요.

기분이 정말 하수구에 내던져진 것처럼

너무너무 우울했거든요.


남편 직업이 정말 힘든 직업입니다.

납품 및 해당 여러 지역으로

배달까지 합니다.

거진 20키로까지 깡통을 긷고 나르며

운전까지 하는게 너무너무 힘든

일인거 알고 있습니다.

녹초가 되서 퇴근할 때에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병원도 매번 같이 기달리고는 못하고

정말 남편이 같이 가주었으면 하는 때에만

같이 가달라고 합니다.

마지막 진료시간이 5시이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남편이 집에 오려면

새벽에 출근을 해야합니다.

그래도 8개월동안 총 3번 정도

같이 가줬습니다.

중간에 내가 꼭 있었어야 했느냐고

했지만 힘든걸 알기에 그래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그 3번 가주고 너무 지쳤는지

이제는 대놓고 짜증을 내네요.


저는 이제 출산이 다가오니

너무 무섭고 겁이나서

육체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부담이 되는데

마침 병원에서 매달 셋째주 수요일날

6시반에 출산에 관련된 강의를 한다는

글을 봤어요.

남편과 함께하는 분만호흡법이나

진통과 관련된거요.

수요일이면 남편이 빠르면 6시반 내지

7시 늦으면 7시반에 오는데

조금만 노력해줘서 일찍 올수 없냐고

얘길했어요.

그랬더니 저를 개념없는 사람 취급을 합니다.

일하다 중간에 오냐고, 힘들어 죽겠다구요.

생각이 있냐고 없냐고 하는데

저도 이제 화가 납니다.


그럼 아이를 낳고 키우는게 쉬운 일인가요?

힘들다면서 아이를 셋이나 낳자고

노래를 부른답니까?

나는 입신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옆에서 애 셋은 낳아야한다고

동네방네 얘기하고 다닐때마다

주둥이를 한대 때려버리고 싶습니다.


애는 셋 낳자고 하면서

임신 출산 육아 심지어 애기용품까지

아무 관심이 없어요.

예정일은 6월인데 여태 애기용품

살 생각도 없어요.

저 혼자 신생아용품 대여라던지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른 남자들은 길가다가도 애기옷들봄

사모으느라 바쁘다는데

본인은 그런거 거들떠도 안보고

애 셋 있는 집만 보면

우리도 저렇게 낳아햐한다고만 합니다.

행복해 보인대요.

본인은 남동생밖에 없어서 너무 외로웠대요.

남편 집 사정이 굉장히 안좋은데

과연 남동생밖에 없어서 외로웠을까요?

어린시절 할머니집에서 자라고

낳아놓고 자신들을 챙겨줄수 없던

부모님 탓이 아니구요?

아이는 낳으면 그냥 알아서 저절로 큰답니까?


그리고 결혼 전에는 일년에 한두번 가던

본인 집이나 거의 가지 않던 외할머니댁은

왜 결혼하고나서야 저랑 자주 가려는 건가요?

지금 이 무겁고 힘든 몸을 끌고서까지

데리고 가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본인이 우리엄마한테 살갑게

굴기를 하나,안부전화를 자주 하나,

가까이 산다는 것만드로도

친정집 외식하고 밥값 내는게 다인데

저 그 밥사는거 원치 않아요.

그 밥값 우리엄마 내 동생이 내도 상관없으니까

엄마에게 안부전화만 한달에 두세번정도

드렸음 좋겠어요.

대리효도는 저만 시키는 것 같으니까요.

아예 대놓고 얘기까지 했습니다.

일부러 밥값도 돌아가면서 사게 하구 있구요.


아 진짜 육아 너무 자신 없네요.

지금도 이렇게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아이 낳으면 그 힘듦 더 말로는 못할텐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거기다 술까지 좋아해서

매일 반주를 하는데 더 걱정이 됩니다.

퇴근하면 두시간동안 티비보면서 반주하고

후식먹고 잡니다.

저는 일하고 와서 힘든거 뻔히 아니까

어디가자고도 안해요.

그저 주말만 기다립니다.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는

임신하고 내 모든 낙을 80%는 내려놨는데

본인은 사람들하고 술 마시러 나가면

새벽 3,4시나 되서 들어오고

나는 집에 묶여있어야하고 속이 터집니다.


왜 임신은 여자만 해야 하나요?

지들이 애를 원하면 지들이 고생해서

낳으면 안된답니까?

억울하고 분해 죽겠네요.


이런식이면 둘째는 절대 낳지 않을거예요.

솃째요? 웃기는 소리입니다.


남편은 내가 임신 때문에 힘들고

아픈걸 이해하는 척 하는거지

절대 마음 속까지 위해준다고 생각치 않아요.

그저 자신의 아이만 셋 낳아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겁이 많고 엄상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제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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