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세자들의 곤룡포가 남색(검정색)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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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 등장하는 세자의 정복인 공룡포의 색을 보면 남색(또는 검정색)으로 나뉜다.

 

▲구르미그린 달빛에서 효명세자 이영(박보검)의 남색 곤룡포

 

다만 사극의 시대에 따라 세자들의 곤룡포가 바뀌기도 하는데,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던 송중기는 빨간 곤룡포를 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을 연기했던 차승원은 흑색 곤룡포를 입고 연기를 했다.

 

그렇다면 세자들의 곤룡포 색깔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세자들은 왕과 같이 붉은색 곤룡포를 입고 머리에 익선관을 썼었다.

하지만 조선 후기. 아들 광해군을 싫어했던 선조는 세자가 자신과 같은 옷을 입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옷을 입으라고 명하면서, 세자가 입던 곤룡포의 색이 달리지기 시작한다.

당시 예법을 담당했던 예조에서는 “그런 법도는 없다”며 거부했지만 선조는 계속해서 이를 문제 삼았고, 명종 대에 순회세자가 검은 옷을 입은 기록을 찾아내 “세자는 검은색 옷을 공식석상에서 입을 수 있다”고 못박았다.

 

이렇게 해서 선조 때까지는 붉은색이었던 곤룡포가 광해군 때 검은색 또는 남색으로 결정되었고, 세자의 옷색깔이 확실하게 변화된 것은 현종 즉위년 5월 9일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왕(嗣王)이 평천관(平天冠)을 쓰고 검정 곤룡포를 입고 규(圭)를 받들고 여차에서 나오자….”

한편 곤룡포에는 서열에 의미가 담겨있는데, 조선왕조실록 선조 27년(1594년) 12월 25일 기록을 보면,

“《대명회전(大明會典)》에는, 황제·황태자와 친군왕세자(親郡王世子)는 모두 익선관에 곤룡포를 입는데 황제의 곤룡포는 황색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적색인 것으로 되어 있고……. 면복(冕服)은…. 위로부터 세자에 이르기까지 그 제도가 대개는 같고 단지 장수(章數) 및 물색(物色)의 사소한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라고 되어 있다.

이는 명나라 황제는 세계의 중심이란 의미에서 황색을 그 제후왕의 곤룡포는 붉은색을.. 의미하는 것이다.

▲영조의 홍룡포 / 태조의 청룡포 / 고종황제의 황룡포

 

대한 제국 선포 이후에는 황제국 체제에 맞추어 홍룡포는 황태자의 용포가 되었고, 황제는 황룡포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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