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결시친-파혼하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오버인건지좀 봐주세요 Story/네이트판 레전드 2017.03.16 10:59 by 도도한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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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귀고 결혼 준비중인 사람입니다.

제목 그대로 너무 화가 나서 파혼하려고 합니다.

예랑은 오버하지 말라고 하는데

제 3자로써 판단좀 부탁드립니다.


어제 화이트데이라고 저녁에 만나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러 갔어요..

커피 전문점에 어떤 부부가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들어오셔서 커피를 사가시더라구요.

아빠가 딸을 안고 정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보고 계셨는데..울컥 저희 아빠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희 집이 오빠랑 저 이렇게 둘인데..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다가..

제가 칠삭둥이로 태어나서 집에서 애지중지 했던데다가..

딸이라고 아빠가 정말 너무너무 예뻐하셨어요..

집에서 귀하게 대접 받아야 사회에서도 귀한 대접

받는다고 하시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오빠한테도 그렇게 하세요


예랑이 아이 낳으면 자기도 딸 낳고 싶다고...

딸 낳으면 장인어른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장난 아닐꺼라고..그런 이야기 막 웃으면서 하다가

내가 우리 아빠를 아빠로써 또 한 인간으로써

존경하게 된 이야길 했어요

제가 처음 여성이 된날 ;;;

엄마한테 생리대 이야길 하면서 말을 꺼냈더니..

그날 아빠가 케잌이랑 꽃이랑 책을 사오셨어요.

엄마가 아빠한테 이야길 했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책안에 작은 쪽지에다

사랑하는 내딸. 여성이 된걸 축하한다.

네몸은 소중한 것이니 누구보다도 네 몸을

아끼고 사랑해주렴 내 딸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항상 사랑한다. 이렇게 적어주셨어요..


때는 마냥 부끄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요

그이야길 꺼내니까 예랑이란 인간이 한다는 말이..

야..그건 좀 변태같은데? 이러는거에요.


첨엔 제가 잘못 들은줄 알았어요

뭐라고? 다시 되물으니

아니 좀...그게 이상하지 않아? 그런걸 왜 축하해?

서로 감춰야 하는거 아니야? 부끄러운 거잖아...

이러는거에요 순간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너 좀 제대로 생각하고 말해라. 하고 나왔어요..


집에 와서 밤새 계속 생각하는데

아 진짜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카톡으로는 그냥 이상해서 순간 나온 말이라고..

근데 본인 입장에서는 그런걸 축하하는게

약간 이상한것 같다고..


읽다가 화나서 답 안하고 오늘 점심때

전화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딴식으로

우리 아빠한테 이야기 한것도 이해 안되고..

여성의 고유한 부분을 부끄러운거라고 생각하는

니 마인드도 이해 안된다고..

결혼 생각해보자고 하고 끊었는데...


오버하지 말라고 남들한테 물어보라고

니네 집이 이상한거라 하는데..

제가 진짜 이상한 집에서 자란건지

아님 저 인간의 뇌속이 잘못된건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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