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늘의 왕 까마귀의 놀라운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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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하늘의 왕 이라고 하면 어떤 동물을 떠올릴까?

아마 대부분 맹금류들을 떠올릴 것이다.

날쌔고 사납고 생긴 것도 멋지지만 진정한 하늘의 지배자들은 따로 있다.

바로 까마귀과 종족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럼 왜 까마귀과 새들을 하늘의 지배자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자.

1.지능

까마귀과 조류들의 뇌는 아주 큰 편이다.

체중대비 뇌 무게가 유인원과 고래에 필적하고 사람보다 약간 적을 정도.

자연히 다양한 까마귀과 새들이 지능적 행동들을 보여준다.

미국과 일본의 까마귀(carrion crow)는 자동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호두를 떨어뜨리고 자동차가 호두를 깔아뭉개게 해서 손쉽게 호두 알맹이를 먹는다.

떼까마귀와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는 도구를 사용한다.

단순히 주어진 도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구를 변형시켜서 사용할 수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까마귀가 제작한 도구

특히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들은 도구를 아주 잘 사용한다.

가시 달린 식물의 잎을 자르거나 나뭇가지를 꺾고 잔가지를 떼어내서 나무구멍 속의 벌레를 끌어내는 데 사용할 정도.

또 다른 까마귓과 새인 까치는 비포유류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거울에 비친 자신을 알아볼 수 있다.

거울에 자기를 비춰 보면서 몸을 단장할 정도.

까치 이외에 이게 가능한 동물은 인간, 유인원, 돌고래, 코끼리 뿐이다.

아침에 시끄럽게 우는 까마귀, 까치들이 사실 날개 달린 유인원들이나 다름없는거라고 보면 된다.

어치는 목구조가 특이해서 다른 동물의 소리를 잘 흉내낼 수 있는데 이 능력으로 다른 새소리를 내서 작은 새를 유인하여 잡아먹거나 몸을 숨긴 채 포식동물의 소리를 내서 천적을 물러나게 한다.

갈까마귀와 물까치는 조류 중에서 최초로 이타성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물까치는 선제적 친사회성(상대의 요청이 있기 전에 상대에게 도움을 제공함)을 가지고 있다는게 밝혀졌다.

실험을 보자면 이렇다.

한 물까치가 발판을 눌러서 다른 물까치에게 먹이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발판을 누르는 놈은 힘만 들이고 아무것도 못 얻는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물까치가 돌아가며 발판을 눌러서 무리에게 먹이를 줬다.

아래는 실험 동영상.

발판을 누르고 동료가 먹이를 가져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2.전투력

까마귓과 놈들은 하나같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성격이 매우 더럽다.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영역에서 얼쩡거리는 놈들은 가차없이 공격한다.

거기다 지능 버프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전투력이 굉장히 높다.


▲맹금류를 공격중인 까마귀

작은 올빼미 정도는 혼자서도 상대 가능하다.


▲까마귀 영역에 들어왔다가 털리는 올빼미

그리고 집단으로 공격하는 것 또한 능숙하다.

맹금류는 얘네들한테 제일 많이 당하는 종족 중 하나다.

맹금류 꼬리 잡아당기기는 취미일 정도.


▲매의 사냥감을 뺏어먹는 까치

까치 이 놈들은 좀더 조직적으로 공격을 한다.

이 녀석들은 무서운 게, 무리 중에서 일부만 나가서 싸우고 나머지는 주변에 앉아서 싸움을 지켜보다가 지원이 필요할 것 같으면 튀어나가서 공격조와 합류하거나 교대한다.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며 맹금류가 기진맥진해서 추락할 때까지 갈구기도 한다.

필요하면 종의 벽을 넘어서 협력도 한다.

지능이 높아 가능한 일이다.

앞에 소개한 놈들에 비하면 포스가 좀 딸리지만, 어치도 나름 한가닥 하는 새다.

군복무 때 산에서 돼지 멱따는 듯한 꾸웨에엑~ 소리를 들은 적 있다면, 이 놈들이 싸우면서 질러대는 소리다.

이 소리에 작은새들은 벌벌떨고 맹금류도 움찔할 정도.

가끔은 까치하고도 한판 붙는다.

물론 맹금류도 만만한 놈들은 아니다.

재빠른 매 종류는 가끔 역공을 가해서 1승을 따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둘의 패권 싸움에서 까마귀과가 더 우세하다고 본다.

3.생존능력

까마귀과의 분포도.

이놈들은 사하라사막 한복판이나 극지방처럼 아주 험한 곳이 아니면 어디에든 있다!

그것도 그냥 있는게 아니라 아주 바글바글하다!

맹금류는 물론이고, 참새나 제비처럼 과거에 많았던 새들도 번성하는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까마귓과는 야생과 인간의 영역 둘 모두에서 완벽히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다.

이놈들은 한쪽으로 특화되지 않았지만 다재다능하다.

고기든 곡식이든 과일이든 뭐든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데 이 덕분에 찰거머리같은 생존력을 자랑하며 인간의 영역에서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일본 도시의 까마귀들은 새로운 먹이터를 찾아냈다.

바로 인간들의 쓰레기장.

이 놈들은 매일 아침 새로 나온 쓰레기봉투를 찢어서 새로운 음식들을 맛본다.

까마귀과의 종특이 또 있다.

바로 단맛나는 과일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과수원의 과일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를 않는다.

하도 머리가 좋은지라 허수아비, 폭음기, 맹금류 모형, 종이봉투 등등 방지책은 한동안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물까치도 유해조수에 포함되었다.

때문에 까마귀과 새들은 죄다 유해조수로 지정돼있다.

매년 수만마리씩 포획하고 있지만 이놈들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놈들은 진화에 성공한 종족이다.

가축화된 닭 같은 조류 이외에 대부분의 조류가 몰락하는 현재에도 오히려 번성할 정도기 때문.

진정한 하늘의 왕은 이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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