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했네' 욕먹어가며 주연배우 했던 무명배우의 현재

연예인들은 활동하는 내내 숱한 루머에 시달리곤 합니다. 남녀 관계부터 과거 행적, 배역을 얻게 된 과정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은 연예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죠.

지금 소개할 배우 장서희 역시 작가에게 로비를 하고 배역을 따냈다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드라마 시작 직후에도 이 루머는 그녀를 괴롭혔죠. 하지만 장서희는 자신의 연기력으로 이 루머들을 모조리 날려보냈는데요.

수많은 무명배우들의 희망이라는 배우 장서희의 필모그래피를 모아봤습니다. 배우 장서희는 1981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진을 수상하며 아역배우로 처음 연예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아역배우로 인지도를 쌓아나가던 그녀는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에 뽑히면서 성인 연기자로 진화하는데 성공했죠. 하지만 성인 연기자가 된 그녀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뽀뽀뽀'에서 뽀미 언니를 맡고 데뷔 직후 신인상도 수상했지만 단역 및 조연 생활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10년 넘는 단역시절, 장서희는 이 기간이 너무 서럽고 힘들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통보 없이 배역에서 잘리거나 감독의 화풀이 대상이 될 때면 MBC 지하 화장실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던 그녀는 드디어 긴 무명생활을 탈출할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MBC '인어아가씨'였죠. 장서희는 해당 드라마에 주인공 은아리영 역으로 추천됐는데요. '온달 왕자들' 출연 당시 자신의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장서희의 모습이 임성한 작가의 마음에 들었던 거죠.

하지만 MBC 측은 무명배우인 장서희의 주인공 발탁 소식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임성한 작가는 '장서희 아니면 드라마를 엎겠다'라며 엄포를 놓고서야 겨우 드라마는 제작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무명 배우의 발탁과 작가가 이를 적극 찬성했다는 소문이 돌자 일각에서는 장서희와 임성한 작가의 관계를 의심하는 루머도 쏟아졌는데요. 특히 남성스러운 임성한 작가의 이름 때문에 '스폰설', 로비설' 등의 루머가 줄을 이었죠.

하지만 장서희와 임성한 작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임 작가는 8개월 전부터 장서희에게 캐릭터에 맞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역할을 위해 필요한 공부 등을 요구했고 장서희는 고마운 마음에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죠. 

당시 장서희는 '이거 아니면 죽을 거야'라는 각오로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네요. 이런 감독과 배우들의 노력 때문이었을까요. 드라마 '인어아가씨'는 첫 회 8%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고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게 됩니다.

촬영 초반 MBC 임원진은 관심도 없었다는데요. 하지만 드라마가 대박을 치자 금일봉까지 전달하며 확 달라진 태도를 보였죠. 게다가 같은 해 침침 다른 MBC 드라마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그렇게 맞은 '2002년 MBC 연기대상'에서 '인어아가씨'는 대부분의 상을 휩쓸게 됩니다. 특히 주인공인 장서희는 '올해의 탤런트상', '여자 최우수상', '대상' 등을 포함해 무려 5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당시 장서희는 눈물, 콧물을 흘리며 "저처럼 오랜 기간 조연 생활을 하고 한 계단씩 올라가며 기회를 기다리는 연기자분들에게 제가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죠.

실제 장서희는 '인어아가씨' 이후 여러 드라마에 캐스팅됐고 2009년에는 '아내의 유혹'으로 또 한 번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아내의 유혹'은 최고 시청률 40.6%를 기록했고 그녀는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됐죠.

이후 꾸준히 활동하는 그녀는 2017년 이후 드라마, 영화 출연을 중단하고 예능에만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최근 장서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많은 무명배우, 단역배우들의 희망이 된 장서희, 이에 누리꾼들은 응원과 축복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1972년생으로 올해 50살인 장서희는 현재 미혼인 상태인데요. 이에 대해 장서희는 "싱글의 삶이 만족스럽다. 자유를 뺏기는 걸 감수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모르겠다"라고 털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