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여자'인데 남자로 오해받던 축구선수, 8년 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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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남자로 오해받아 출전 금지 성명까지 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남다른 피지컬과 실력 때문에 생긴 일인데요.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이 선수의 성별 검사를 요구하며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덕분에 이 선수는 검사에 검사를 거치고도 또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요.

 

 

 

 

결국 스트레스로 무단이탈까지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한국의 즐라탄, 여자 박지성으로 불렸던 이 선수. 8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조금 더 알아보시죠.  

 

 

 

 

여자 축구의 희망
박은선 선수

 

 

박은선은 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으로 불렸던 선수입니다.

 

 

180cm의 피지컬로 어지간한 남성 선수 이상의 능력을 선보였는데요.

 

 

불과 17세이던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7골을 터트려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본선행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과 붙어 하프라인도 넘지 못하던 시절이었죠. 이어 2004년에는 아시아 최강이던 중국을 해트트릭으로 물리쳐 화제가 화제가 됐습니다. 

 

 

'여자 차범근'으로 불리며 박은선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 측에서 그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당시 박은선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졸업과 함게 입단을 한 상황이었는데요. 한국 여자축구 연맹은 '고교 졸업 선수는 대학에서 2년간 뛰어야 한다'라는 선수 선발 세칙을 근거로 3개 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립니다. 

국제 대회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딴죽을 걸고 나섰습니다. 박은선이 남자인지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는데요. 이미 수차례 검사에 응해 여자임이 밝혀졌어도 매 경기 성별 검사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성별 논란이 계속되자 스트레스에 결국 박은선은 비뚤어지게 되는데요. 2005년, 여자 대표팀 소집 도중 숙소를 무단이탈해 2년간 자격 정지를 받게 됩니다. 한국 최초로 FIFA 선정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오른 뒤였죠. 

감독들의 무리수에
러시아 이적까지...

아직 20살도 안된 소녀였던 만큼 박은선은 지속되는 성별 논란에 합류, 이탈을 번복합니다. 방황하는 도중 아버지가 골수암 판정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죠. 이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음을 잡고 활동하기 시작했는데요. 박은선의 실력이 돌아오기 시작한 2013년, 한국 여자 축구는 또다시 큰 사건을 일으킵니다. 박은선 소속 구단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이 "박은선이 내년 WK 리그에서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데 결의했다"라고 통보한 것이죠. 

이들 6개 여자실업축구 구단 중에는 박은선을 영입하려 했던 구단도 있었습니다. 조용히 묻힐 뻔했던 사건은 곧 여성인권과 결부해 2013년을 뜨겁게 달구었는데요. 감독들은 "술자리에서 한 농담이 기사화된 것"이라고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제작된 공문이 발견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없이 커졌죠. 

네티즌들은 "피지컬 좋다고 빼자는 게 스포츠냐"라며 크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서명운동까지 일자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국가인권위원회까지 나서 축구 협회에 해명을 요구한 것인데요. 이 사건은 한국 뉴스는 물론 영국 BBC까지 내용이 보도되어 큰 물의를 낳았습니다. 결국 일부 감독이 사퇴했지만 이외에는 경고만 받았을 뿐 현재까지도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죠. 반면 이 사건으로 우울증을 겪은 박은선은 2014년 시즌 중 급하게 러시아 로시얀카로 이적하게 됩니다.

"남자 소리 들어본 적 없다"
평범했던 소녀 시절

박은선은 방송 및 기사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불거진 성별 논란을 해명했습니다. 성별 논란이 다소 억울하다는 그는 "운동 시작 전에는 남자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박은이 공개한 어린 시절 사진 속에는 치마를 입거나 목걸이를 하고 있는 평범한 소녀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체육대회마다 반 대표로 나갈 정도로 축구, 농구를 좋아했던 그는 창덕여중 감독님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자 키가 150cm(현재 180cm)에서 급속도로 자라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이때 농구도 좋아했지만 키가 작아 농구는 포기했다고 전하기도 했죠. 이후 고등학생 때 청소년대표가 되면서 위의 사건을 겪게 됩니다. 

러시아 이적으로부터 8년
박은선 근황은

사실 박은선과 같은 경우로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빅토르 안이 있습니다. 빅토르 안도 유망주였지만 주변 압박에 러시아로 떠나 성과를 냈는데요. 박은선이 러시아에 귀화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박은선은 1년 만에 한국 팀의 러브콜을 받아 복귀하게 됩니다. 한국 복귀 후 이천대교에 입단했죠. 그는 "처음부터 해외 생활을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박은선은 2년간 이천대교에서 머문 뒤, 구미 스포츠토토로 이적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서울시청 여자 축구단으로 복귀해 활동하고 있는데요. 팀의 막내에서 어느새 최고참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여자월드컵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는데요. 그는 인터뷰에서 "솔직히 나는 얼마 안 남았다. 하지만 동생들은 더 오래 해야 하지 않냐. 여건이 더 좋아지려면 우리가 잘해야 한다. 일 한번 내고 싶다"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북돋았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연기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죠. 여자축구의 희망인 박은선선수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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