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는 10대가 주인공인 시대별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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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마트>

북스마트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

출연 케이틀린 디버, 비니 펠드스타인

개봉 2021.01.27.

문득 그리워진다. 그때 그 시절. 나이의 앞자리가 2, 3, 4가 아닌 1이던 시절. 세상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때는 전부 다 아는 것처럼 느껴지던 10대 시절. 1월 27일 개봉한 올리비아 와일드 감독의 <북스마트>는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앞둔 모범생 에이미(케이틀린 디버)와 몰리(비니 펠드스타인)가 졸업파티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이야기다. <북스마트>의 시놉시스만 봐도 10대의 청춘들을 다룬 여러 영화가 떠오른다. 오래전부터 10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이 분야의 조상격인 영화는 제임스 딘의 <이유없는 반항>으로 무려 1955년 개봉작이다. 너무 먼 과거 여행은 버겁다. 1980년대부터 시작해  2010년대까지 <북스마트>와 함께 보면 좋을 미국의 10대를 다룬 영화(teen movie)들을 소개한다.

 

1980년대

<리치몬드 연애 소동>

리치몬드 연애 소동

감독 에이미 해커링

출연 숀 펜, 제니퍼 제이슨 리, 저지 레인홀드, 피비 케이츠, 브라이언 백커, 로버트 로마너스, 레이 월스톤

개봉 미개봉

<리치몬드 연애 소동>(1982)
1980~90년대에 국내에 소개된 할리우드 영화, 당시 표현으로 외화에 유독 소동이라는 제목이 많이 붙었다. 소동은 코미디와 같은 의미다. <리치몬드 연애 소동>도 그렇다. 제목만 봐도 <리치몬드 연애 소동>이 어떤 영화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리치몬드(Ridgemont)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들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보면 된다. 다만 마약 문제 등 미국식 10대들의 어두운 면도 슬쩍 비친다. 숀 펜이 대책 없는 캐릭터 제프를 연기했다. 고등학생을 연기한 숀 펜이라니. 책받침 여신 피비 케이츠도 출연한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케이지 대신 코폴라라는 본래의 성을 사용했다.

 

<조찬클럽>

조찬 클럽

감독 존 휴즈

출연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폴 글리슨, 안소니 마이클 홀, 존 카페로스, 쥬드 넬슨, 몰리 링월드, 알리 쉬디

개봉 미개봉

<조찬클럽>(1985)
<리치몬드 연애 소동>과 달리 <조찬클럽>은 제목만으로는 스토리를 짐작하기 어렵다. 원제는 브렉퍼스트 클럽(Breakfast Club)으로 정직한 번역이긴 하지만 의미는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조찬클럽>은 5명의 문제 학생들이 등장한다. 각각 다른 부류에 속한 이들이 토요일에 등교해서 반성문을 쓰는 벌을 받게 된다. 아무도 없는 학교에 아침부터 모인 10대들은 서로 싸우고, 사랑하고, 장난치고 하다가 나중에는 교장 선생님이 내준 반성문의 주제,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지금 봐도 재밌는 <조찬클럽>은 10대를 그린 영화의 베스트 리스트에서 늘 상위권에 위치하는 작품이다. <조찬클럽>은 존 휴즈 감독의 작품인데 <페리스의 해방>이라는 영화도 10대의 일탈을 다룬 깜찍한 영화다. 참고로 휴즈 감독의 가장 유명한 영화는 <나홀로 집에>다.

 

1990년대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제이슨 슈왈츠먼, 빌 머레이, 올리비아 윌리암스, 세이무어 카셀, 브라이언 콕스, 메이슨 갬블, 사라 타나카, 스티븐 맥콜, 코니 닐슨, 루크 윌슨

개봉 미개봉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1998)
웨스 앤더슨 감독의 팬이라면 이미 봤을 작품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는 괴짜 10대의 이야기다. 러시모어 고등학교에 다니는 맥스(제이슨 슈왈츠먼)가 주인공이다. 이 괴짜의 사랑법이 좀 특이하다. 동급생이 아닌 선생님(올리비아 월리암스)을 사랑하게 되는데 여기까진 뭐 그럴 수 있다. 다만 그의 사랑 표현이 평범하지 않다. 편지 같은 걸 써서 마음을 전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 수족관을 건립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러시모어 고등학교의 학부형인 철강 재벌 블룸(빌 머레이)을 찾아간다. 나중에 두 사람은 친구가 되는데 삼각관계로 발전한다.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는 괴짜 이야기인 만큼 뻔한 틴 무비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다. 빌 머레이의 연기도 일품이다.

 

<아메리칸 파이>

아메리칸 파이

감독 폴 웨이츠

출연 제이슨 빅스, 섀넌 엘리자베스, 앨리슨 해니건, 크리스 클라인, 나타샤 리온, 토마스 이안 니콜라스, 타라 레이드, 숀 윌리엄 스코트, 미나 수바리, 에디 케이 토마스, 유진 레비

개봉 1999.10.02.

<아메리칸 파이>(1999)
<아메리칸 파이>는 10대의 섹스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다. 더 정확하게는 10대 청소년 남성의 섹스, 첫경험을 다룬다. 물론 진지하지는 않다. 이 영화가 1980년대 수입됐다면 분명 제목에 소동 아니 대소동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리치몬드 연애 소동>의 계보에 있는 영화다. 4명의 졸업반 남학생들이 총각딱지를 떼려는 이 대소동은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작이 됐다. 그 결과 속편이 제작됐고 시리즈로 성장했다. 다만 속편이 거듭 제작되면서 점점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로 변질됐다. 참고로 <서치>에서 실종된 딸을 찾는 아빠였던 존 조가 고등학생으로 출연한다.

 

2000년대

<주노>

주노

감독 제이슨 라이트맨

출연 엘렌 페이지, 마이클 세라, 제니퍼 가너, 제이슨 베이트먼, 앨리슨 제니, J.K. 시몬스, 올리비아 썰비

개봉 2008.02.21.

<주노>(2007)
<주노>는 진지하다. <아메리칸 파이>와 비교하면 더 그렇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10대의 성을 다룬다는 점이다. <주노>가 <아메리칸 파이>보다 더 진지한 이유는 단순히 10대의 첫경험뿐만 아니라 그 경험의 결과인 임신이 주제이기 때문이다. 첫경험으로 임신을 하게 된 주인공 주노(엘렌 페이지)는 임신 사실을 당당히 드러낸다. 그러면서 태어날 아이를 입양할 가정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주노의 아버지(J. K. 시몬스)도 딸의 결정을 존중해준다. 국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담은 <주노>는 어른들에게도 생명에 대해 생각해볼 지점을 제시하는 영화다.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참고로 <주노>는 영화 속 음악이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주노>로 주목받은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개봉을 앞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연출을 맡았다. 라이트맨 감독의 아버지 이반 라이트맨 감독이 만든 <고스트버스터즈>(1984)의 리부트영화다.

 

<수퍼배드>

수퍼배드

감독 그렉 모톨라

출연 조나 힐, 마이클 세라,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개봉 미개봉

<수퍼배드>(2007)
<수퍼배드>와 <주노>의 재밌는 연결 지점이 있다.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한 마이클 세라가 그 연결점이다. 마이클 세라가 연기한 <주노>의 캐릭터는 아이의 아빠였지만 <수퍼배드>의 에반은 아직 총각이다. <수퍼배드>는 졸업파티를 앞두고 총각딱지를 떼려는 10대 남자들의 이야기다. <아메리칸 파이>와 똑같은 시놉시스인 이 영화는 <아메리칸 파이>와는 결이 다른 코미디를 보여준다. 평론가도 좋아하는 코미디라고 할까. 특히 조나 힐의 연기가 독보적이다. 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 역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물론 마이클 세라도 이 작품을 통해 스타로 거듭났다. 참고로 <수퍼배드>는 엠마 스톤의 데뷔작이다. 일루미네이션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와 헷갈리지 말자.

 

2010년대

<지랄발광 17세>

지랄발광 17세

감독 켈리 프레몬

출연 헤일리 스테인펠드

개봉 2017.06.28.

<지랄발광 17세>(2016)
한국의 중2병이 미국에선 좀 늦게 오는 걸까. <지랄발광 17세>의 제목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은 <지랄발광 17세>도 10대의 성장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년도 살지 않았으면서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모든 일에 일희일비할 따름이다. 특히 이성 문제라면 더 그렇다. 외모도 물론 큰 걱정거리다. <지랄발광 17세>의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 정도라면 나쁘지 않은 외모인데 말이다. 네이딘의 오빠가 소위 말하는 ‘엄친아’인 게 문제다. 참고로 네이딘과 썸 단계에 있던 어윈(헤이든 제토)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배우는 한국계가 아닌 캐나다계 중국인이라고 한다. 한국계 캐릭터가 등장하는 틴 무비로 많이 알려진 영화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있다.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개봉 2018.04.04.

<레이디 버드>(2017)
10대들을 다룬 영화는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뉜다. 진지한 성장물과 로맨틱 코미디.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성장물은 작품성을, 로맨틱 코미디는 대중성을 반영하는 편이다. 배우로도 활약하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는 진지한 성장물에 속한다. <주노>와 함께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수상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레이디 버드>는 10대 소녀(시얼샤 로넌)와 어머니(로리 멧칼프)의 관계에 집중하는 면에서 특히 돋보인다. 두 배우의 연기가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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