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소름' 미처 몰랐던 영화 '괴물'의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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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실화 바탕?

<괴물>

한강에 돌연변이 괴수가 나타난다라는 지극히 판타지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한 <괴물>이 사실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영화의 시작 부분, 주한미군이 하수구에 포름알데히드를 방류하는데, 이 포름알데히드가 한강으로 흘러가면서 괴물이 탄생한 것입니다. 포름알데히드는 독극물로, 반드시 처리 공정을 거쳐 폐기해야 하지만 이른 어기고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죠.

<괴물>

사실 이 사건은 2000년 실제로 있던 사건입니다. 일명 맥팔랜드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용산 미군부대의 영안실에서 포름알데히드 480병을 한강에 무단 방류했던 사건입니다. 후에 녹색연합에 의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군은 대대적인 비판을 받게 되었고, 공개적인 사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군이 대한민국에 주둔한 이후 처음으로 한 공식적인 사과였습니다.

   

배신자 뚱게바라 정체

<괴물>

아버지 희봉은 죽고, 형인 강두는 잡혀가 동생과 헤어진 남일은 경찰을 피해 골목으로 숨습니다. 그런 남일을 구해주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뚱게바라였습니다. 남일의 선배이자 함께 운동권에서 활동했던 인물인데요. 쫓기는 남일을 도와주나 했지만 현상금을 노리고 남일을 경찰에게 넘기는 배신자였죠.

<마담 뺑덕>

<방구석 1열>

이 뚱게바라 역할을 맡은 배우는 바로 봉준호 감독의 절친인 임필성 감독이었습니다. 임필성 감독은 영화 <페르소나>, <마담 뺑덕>으로 유명한 감독인데요. 어느 날 자신의 사무실에 들르라는 봉준호의 말을 듣고 찾아간 임필성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오디션을 보고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무런 준비도 예고도 없이 무작정 투입됐던 오디션이라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밝혔죠.

    

<괴물>에서도 빛난
봉테일

<괴물>

봉준호 하면 디테일, 디테일하면 봉준호죠. <괴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영화 초반, TV에서 남주의 양궁대회가 중계되는데, 이 장면은 실제로 충청도에서 양궁 대회가 있을 때 촬영한 장면이었고, 대회에 실제로 쓰이는 카메라와 전문 감독, 해설가, 캐스터 등을 섭외해 치밀하게 찍었다고 합니다.

<괴물>

배두나도 연기를 위해 실제로 양궁을 배웠는데요. 이때 배두나를 지도했던 조춘봉 코치는 잠깐 영화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봉준호의 소름 돋는 디테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남주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궁선수 윤옥희였죠.

<괴물>

딱 봐도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강두의 스타일도 봉준호의 치밀한 계산 중 하나입니다. 영화 내내 어딘가 허술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강두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빛바랜 염색 머리를 채택한 것이죠.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강두의 바지도 의상팀이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알아야만 보이는
나노미터 복선

<괴물>

<괴물>에는 여러 본 사람들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갖가지 복선들이 숨어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맥주캔인데요. 영화 초반 한강 수면 아래의 괴생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강두가 맥주캔을 던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장면처럼 보이지만, 이 맥주캔은 영화 후반부, 괴물이 은신처에 토를 하는 장면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강두가 던진 맥주캔을 괴물이 먹었다는 것을 표현한 거죠.

<괴물>

반면 모두가 복선인 줄 알았지만, 감독이 의도했던 맥거핀인 장면도 있었습니다. 맥거핀이란 영화 전개와는 무관하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혼란을 일으키는 장치를 말하는데, 봉준호는 <괴물>에서 맥거핀을 능수능란하게 배치한 걸로 호평을 받은 바 있었죠. 바로 병원에 입원한 강두가 골뱅이를 먹는 장면인데요. 사람을 먹는 괴물과 오버랩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입니다.

<괴물>

이 장면에서 강두는 자신의 등을 두어 번 긁습니다. 관객들은 강두가 바이러스 같은 것에 감염된 복선이 아닐까 여겼지만,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면이었죠. 봉준호 감독은 영화 개봉 후 코멘터리에서 강두는 그냥 오래 안 씻어서 긁은 거다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죠. 관객 입장에서는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위트가 빛나는 장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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