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일하면서 겪은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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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딘가에 있는 모 대학병원 보안근무자고, 생각나는거 다적어봄

1.응급실에 손가락 베여서 온사람인데 자기 죽어간다고 쩔쩔매던 60대 할아버지

나 죽어가 죽어간다고 으어어어어 하길래 “할아부지 혈소판 부족하세요? 했더니 혈소판이 뭐냐고 나한테 물어봄ㅋ

웃으면서 기다리라했더니 울음. 으어어엉

2.무슨 사건인진 모르지만 경찰이 제압하는거 반항하다 어깨 빠진 20대 남자.

응급실에 경찰이랑 같이 와서 신분증 달라하니까 나보고 경찰이냐고 왜 물어보냐고 그럼.

“응급실 접수하려면 필요해여 안그럼 진료 못받으세여” 하니 “아픈사람 먼저 진료 봐야지 접수가 먼저야??” 하니 보다못한 경찰이 신상정보 다 알려줌.

피의자가 나보고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하는데 경찰하고 나하고 존나 어이없어서 아이컨택하고 웃음

3.연말마다 주취자가 많이 오는데 30대 남성 드렁큰이 나 맞아서왔는데 경찰이 나 때렸다고. 진료 봐달라고 함

미수납 가능성때문에 먼저 수납 시키는데, 응급관리료, 진료비 합쳐서 7만원정도임.

7만원 없으니까 먼저 진료 해주면 수납 해주겠다고 해서

ㄴㄴ 수납 안하면 진료 ㄴㄴ 아님 보호자 데리고오셈 했더니

나한테 떳떳하십니까? 떳떳하세요?? 라고 해서 어이없어서 대답안하고 쳐다보고있으니까 아 thㅣ바 여기 경찰보다 더한새끼들이네. 이러고 문 박차고 나감

4.모 성형외과 의사가 술 엄청 먹고와서 아내가 응급실 데리고옴.

그러다 술이 안깨니 아내되시는분이 피곤하기도 하고 집으로 갔는데 1시간쯤 지났을까 그 의사가 화장실인줄알고 배드 옆 보호자 의자에 앉아서 똥쌈.

. . . 청소여사님께 어깨 주물러드리고 상황 설명 드리고 힘내시라고 이미 마스크 쓰고계신데에 마스크 하나 더 씌워드림…극한직업..

5.응급실 근무중에 할머니 외래진료 예약했다며 아드님이 해당 과로 안내해달라 그랬는데,

환자분 상태가 영 안좋아보여서 어깨 두드려보고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물어봐도 대답도 없으시고 반응이 아예 없으시길래

설마설마 심장이 멈췄나 맥박 확인하려고 목에 손을 얹었는데 맥은 뛰고있었음.

근데 여자보호자가 내 손을 탁 치면서 “지금 뭐하는거에요? 어딜만져! 빼에에엑” 이러면서 째려봄

병원 보안근무자가 의사는 아니지만 KTAS에 의한 응급환자분류에 의하면 중증-응급증상인 mental change였음.

“어머님이 외래로 가셔도 응급실로 내려보낼거에요 그냥 응급실 진료 보세요” 하니 아들이 “그럼 응급실로 가죠” 해서 응급실 진료 보게끔 함.

응급실 들어가면서 “멘탈체인지요!!” 소리지르니 레지던트 두명이 달려나와서

라이트로 동공 비춰보고 흉골 눌러보고 반응체크하는거 보고 심각성을 깨닫고 여자보호자가 엉엉 움…. 내손..

7. 여전히 응급실. 쟞ㅇ.. 아니 비엔나 소세지가 잘린 40대 아저씨가 왔는데, 잘린거 혹시 갖고오셨어요? 라고 하니까 소세지 번쩍 들어서 간호사한테 네 여깄어요!!! 라고 함. . . 근데 개짝음

8.정신과 외래 진료 보는사람이 난동부리는 환자 상황대기하려고 갔더니 조용했음. 당시 무전에서 해당 근무자가 정신과에 있다고 하니 그사람이

“나보고 지금 정신병자라그랬어?? 어?!???” 하더니 병원 난간 붙잡고 뛰어내리려고 함. 우리도 붙잡고 못뛰어내리게 끌어내림

9.추운 겨울날 일하다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에 119타고 CPR 상태로 온 50대 남성.

핸드폰 연락처로 전화했는데 보호자로 온 사람이 내연녀였나봄.

의사 : 심폐소생술을 해서 저희가 살려놓긴 했는데 지금 바로 수술이 꼭 필요해여

여자 : XX병원에서 약한 심근경색 진단을 받긴 했는데 꼭 여기에서 수술도 해야돼요?

의사 : 급하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바로 수술 꼭 해야합니다.

여자 : 그.. XX병원에선 약한 심근경색증상이라 그랬는데.. 여기서 해야돼요?

의사 : 심폐소생술해서 소생하긴 했는데 지금 바로 수술 받아야된다구요 알아들어요?

여자 : 아니 심근경색이라니까

의사 : 그거때문에 지금 사람이 심장이 멈춰서 죽었다고 .죽었었는데 우리가 살려놨다고. 이해돼요??

여자 : ?!

여튼 이런 과정과 더불어 경찰 신원조회 후 친보호자 연락되서 수술들어가고 소생함

생각나는거 또 써봤음

좀 더 읽기 편하게 상황 풀어서 써봄

또 왠지 모르게 여혐을 조장하는거같아 앞으로 성별은 표시하지 않기로 했으니 그냥 재밌게 봐줘

응급실 썰이 많으니 한번 짚고 넘어가자면…

병원 응급실은 그냥 아무나 빨리 진료해주고 처치해주는곳이 아니라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지장이 있는(생길) “응급”한 환자들이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게 인력과 시설을 배치해둔곳을 말하는데…

사실… 본인이 아프면 그게 제일 응급이고 제일 죽을병임

이해는 가지만 이로인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음

1) 나 죽어요

CPR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관할 소방서에서 엠뷸런스 한대, 관제센터에서 엠뷸런스 한대, 시장 등 차가 들어가기 힘든곳이면 오토바이

이런식으로 2~3대가 출동함. 출동하는것과 동시에 가까운 응급실에 먼저 전화연락으로 ~분쯤 뒤에 ~에서 CPR 환자 도착예정이라고 알려줌.

병원 응급실 자가내원 하는곳과 119내원 통로가 가까이 있는데 CPR 온다고 연락 받은 뒤에 곧바로

이마가 찢어져서 피가 뾱 하고 계속 나오는 환자와 보호자가

자동차로 두대는 왔다갔다 할 수 있는 119통로를 대각선으로 이상하게 막으면서 내원하심..

들어오면서 환자가 “아이고 나 죽네 피가 계속나 아이고 살려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죽은사람 살리는게 우선시 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일단 멸균거즈 수십장 주면서 꾹 누르고 계시라고 하고 보호자에게

나) 119가 금방 들어올건데, 젊은사람이 금방 쓰려저서 심장이 멈췄어요

선생님 심정은 이해하지만, 죽은사람 먼저 살리고 봐야되지 않겠어요?

주차하신 길로 119가 들어와야하는데, 차 빼주셔야 사람도 살리고 선생님께서도 진료 빨리 받으실 수 있어요

설명하던와중에 119 엠뷸런스 두대가 사이렌 요란하게 울리면서 들어오고 겁나 빵빵댐

병원내부에선 위에 설명한 응급환자가 아니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음. 네버 에버

보호자 ) 아 됐고 빨리 먼저 처치 해달라고!!!!!! 죽어가잖아!!!

나 ) 선생님 이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응급환자 진료방해하시면 법적대응 가능합니다.

얼른 빼주세요. 응급의료법이 정말 쎈법이라 이걸로 법정싸움가면 많이 힘드실거에요.

보호자) 환자 잘못되면 니가 책임질거야?

나 ) 선생님께서 잘못되면 저 포함해서 병원의사던 뭐나 다 책임 질테니까 차 빼시라고요.

지혈 소독이라도 할 수 있게끔 해드릴테니까 죽은사람 먼저 살리자고요

****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12조(응급의료 등의 방해 금지) 누구든지 응급의료종사자(「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의료기사와

****「의료법」 제80조에 따른 간호 조무사를 포함한다)의 응급환자에 대한 구조ㆍ이송ㆍ응급처치 또는 진료를 폭행, 협박, 위계(僞計), 위력(威力),

****그 밖의 방법으로 방해하거나 의료기관 등의 응급의료를 위한 의료용 시설ㆍ기재(機材)ㆍ의약품 또는 그 밖의 기물(器物)을 파괴ㆍ손상하거나

****점거하여서는 아니 된다. <개정 2012.5.14>)

****

라고 벽에 떡하니 붙어있는거 가리키면서 말하니까

그제서야 말을 듣는 보호자님..

그와중에 앞에 차 안빠지니까 차 앞에서 멈추고 멀리서부터 구조대원들이 배드내려서 끌고 119 내원통로로 들어가버림

30분 후 CPR환자는 사망판정받음

2) 나 돈 없어요

복통과 감기 증상으로 119타고 응급실 내원한 환자였음

그 전에 써놓은 내용인데, 응급실에선 접수비 + 응급관리료를 포함한 기본 진찰료만 7만원이 나옴. 검사와 처치비는 또 별도로 청구됨.

여튼 진료 다 끝나고 약 10만원가량 수납후 퇴원만 하면 되는데 응급실 원무과에서 갑자기 소리지름

환자) 아 돈 대신 내주는거 있잖아 그거 왜 안되는데 니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직원) 대불제도 말씀하시는거세여(ㅇㅅㅇ)? 그거 선생님은 적용 안되세여

환자) 그거 왜 안되는데 나라에서 해준다고하는데

직원) 선생님께서 대불제도 말씀하시는건 알겠는데 나라에서 응급환자나 급하게 수술들어가야 될정도 아니면 돈 안내줘여(ㅇㅅㅇ) 수납하셔야해요

환자) 아니 응급실 오면 응급환자지 뭐라는거야 자꾸 말 그렇게 싸가지없게 할거야? 돈 없으니까 알아서해

직원) 반말은 하지 마시구여(ㅇㅅㅇ) 생명에 지장있는거 아니면 다 비응급이에여

환자) 니보다 높은사람 데리고와! 내가 직접 얘기할테니까 데리고 오라고

직원) 높은사람 퇴근했는데여(ㅇㅅㅇ) 낼 아침 6시까지 기다리시면 출근할거에여 ㅋㅋ 기다리시던가 아님 저한테 말씀하세여

환자) …

귀여우라고 이모티콘 적은게 아니라 원무과쌤이 진짜 저표정임

아니 나라에서 안해주는데 어쩔꺼임? (ㅇㅅㅇ) 같은 느낌

암튼 이러고 3시간동안 돈 못낸다고 개기다가 새벽3시에 보호자한테 연락해서 보호자가 수납하고 데리고감.

환자) 내가 다신 이런병원 오나보자!!!

원무과쌤이 네 가세여(ㅇㅅㅇ)~

하고 보내드림. ㅋ 속으론 안오면 너도 편하고 나도 정말 편해요

3)이 환자 흉통이야~

앞서 말한 응급환자는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혹은 생길 환자들을 말하는데 크게 대표적으로

Chest pain(흉통.심장질환) , 마비증상(뇌 질환등) , Mental change(저혈당, 간기능저하, 약물복용 등) , 하혈(산모 및 장출혈) , 약물중독(수면제,락스,농약 등), 객혈 등등이 있는데 어디가 불편해서 내원했던 위 증상을 호소하면 의사들이 달려나와서 검진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음

당연히 뽀록나면 개털리지만 의사들이 달려나올만큼 중한 증상이라는거임

자가내원하신 70대 환자분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응급실 내원함.

CPR환자도 있고 대기환자도 많고 진료대기시간이 최소 30분 아님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해드림.

5분정도 뒤 다른 보호자가 주차하고 와서 흉통인데 진료 안보고 뭐하냐며 소리지름

대기실에서

보호자)흉통인데 왜 진료 안봐요? 여긴 심장질환 가지고 계신분도 이렇게 방치해둬요?

나)안에 심장멈추신 분 먼저 살..

보호자)아 시끄럽고 진료 안보면 병원이나 보건복지부에 문제제기할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나)네 민원 꼭 넣으시구요 안에 처치 끝나면 진료볼거에요. 민원실 번호 알려드려요?

보호자)아니 흉통이라니까 그러네

나)아 예 잠시 기다려보세요. 어디불편해서 오셨어요? 앓으시던 지병 있으세요?

환자) 지병 ㄴㄴ 가슴 듀근듀근함

저렇게 물어보고 응급실 안에 들어가서

나)쌤 바쁘신데 죄송해요 70대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내원했는데 CPR 끝나고 진료 빨리 봐야하나여.

아무리봐도 흉통은 아닌거같은데 보호자가 극성이라..

응급 레지)두근거리는거면 좀 기다리라 그래요 안에 CPR있는데 무슨. 심전도 찍어봐야 알겠지만 아직 그렇게 안급해요

나)네 수고하세요

응급실에서 나오고 대기실에서

나)사실 흉통증상이라기엔 애매해서 검사 해봐야 알거같은데. 기다리시면 진료 보실거에요

환자)그려그려 수고했어

보호자)아니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이사람들이 환자두고 뭐하는짓이야? 빼에에에엑

나)진정하세요 보호자분 여기 다른환자분들도 계신데

보호자)빼에에에엑

소리 존나게 지르는거 받아주고 진정시키다보니까 어느새 CPR환자 사망선고가 떴음

사망선고 뜨고나서 바로 레지던트가 대기실로 나와서

보호자)아니 무슨 병원이 소리질러야 의사가 나와?

레지)지금 다른환자분들도 계신데 어머니 먼저 진료 봐드리러 나왔어요 소리지르지 마세요 좀 안에서 다 들리고 다 알고있으니까

보호자)넹

문진하고 들어가서 심전도검사 해보니

가족 싸움으로 혈압이 올라가 가슴이 답답해진걸로 진단 나옴. Chest pain이 아님

여기서부터 의료진들이 가장 최소한의 의료행위만 해줬는데 진료받는다는 안심때문인지

1시간만에 혈압 맥박 정상적으로 증상호전되어 2시간뒤 집에 귀가시킴.

3줄 요약

1)병원에서 엠뷸런스 사이렌 울리면 양보좀

2)대불제도 응급증상 아니면 적용 안됨

3)응급증상이라 생각되면 얌전히 응급실 직원애게 말해줘라 가능한 한 빠른 조취 취해줄거다

야간근무라 피곤해서 더 생각 안나네

궁금한거 질문받음

또 틈틈히 3탄 작성해볼게

또 암걸리지만 재밌게 읽어줘 아파서 내원한 사람들인데 너무 그렇게 욕하진 말고

위 내용이 너 나 우리가 될수 있다구

부족하긴 하지만 개드립 간거 보면 재밌어들 하는거 같으니 천천히 계속 써봄

이제 발암보다는 이런일도 있구나 싶은 일 위주로 적어볼게

1) 퓨-젼

어느 고등학생 남여 둘이 119에 한 배드에, 둘다 마스크 쓰고 허벅지부터 배만 담요로 가려있고 실려왔음

레지)어떻게 오셨어여?(ㅇㅅㅇ)

대원)질경련이요

레지)아 ㅋ

남환)ㅋㄷ했어요 처치좀….빨리… 터질거같아요..

여환)아 시끄러워 좀…

대원)환자 많다고 했잖아요 좀만 기다려요(근엄,진지)

이후 3시간정도 뒤에 둘이 같이 퇴원함

2)손가락의…상태가 ??!?

일하다 손가락이 대각선으로 중지부터 새끼까지 절단된 환자가 내원함

나)손가락 주워오셨어여?

환자)네 주머니에요 두개는 갖고왔고 한개는 오고있고

나)좀 꺼내드릴게요. 잠시만요… ?! 선생님 한개밖에 없는데요

환자)어…어?? 쉽빠빠???

작게 잘린 새끼손가락이 없었음. 대각선으로 손톱1cm정도

나나 환자나 얼타고있던중에 응급의학과 쌤이 나와서 붙여봐야 알겠지만 워낙 깔끔하게 잘려서

24시간 안에 현미경으로 미세접합 하는 수지전문병원에서 붙이기만 하면 거의 문제 없을꺼라고 안심하시라고 설명했음

환자)근데 손가락이 한개 없는데여?

의사)그럼 그대로 막아야돼요

환자)아이고…아이고…ㅠ

그렇게 처치실로 모셔가고 잘린 손가락 한개는 거즈에 싸서 유리병에 잘 감싸드렸다. 잃어버리지 마시라고….

엄청 울상이셨다가 나중에 도착한 일하던 동료가 손가락 두개 갖고옴ㅋ

수지접합병원 엠뷸런스 불러주고 빠이빠이함. 손가락 상태도 좋았으니 잘 붙이셨겠지

3) . . .

1월 2일 조용한 아침. 새벽에 병원으로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

전화도 왔었고 안에서는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고 CPR이구나 싶었다.

119통로에서 환자가 소생실로 들어간 후,

전공의)어떻게 발견된거에요?

대원)112에서 출동요청받았는데 길에 쓰러져있었답니다.

신고시간은 xx시 xx분경, 경찰 출동시간 xx분경부터 CPR시작했습니다. 술마시고 구토하려다가 질식한걸로 보이며 입안에 토한게 고여있었고 턱이 안벌어집니다

전공의)턱이 안벌어진다구요? 그럼…

옆에서 대충 들어보니 사후경직을 얘기한것 같았다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에 어머니에게 병원 응급실이라고. 난 의사가 아니라서 상태를 설명하긴 힘들고 응급처치중이라서 의사가 전화하기 힘들다고.

와서 설명 들으셔야 할것같다고 전화 드리고 간단하게 환자 이름과 주민번호를 받았다.

갓 20살된 아이였다

곧이어 환자는 사망판정을 받았다.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시고 집에 혼자 귀가하다 쓰러졌고, 이후 길에서 자면서 토하다 그 토에 숨이 막혀 죽은걸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필 인적이 드문길에 아주 이른 새벽이었고 정말 운이 없었다고..

20분쯤 지났을까 어떤 아줌마가 허겁지겁 분홍색 등산복 차림으로 뛰어오셨다

나)어떻게 오셨어요?

보호자) xx이 어딨어요?

나)어. . . 안으로 모실게요 어머니

안에서 응급의학과 선생님 설명 듣고나서 다리에 힘이 풀리셨는지 주저앉으셨다.

거의 혼절하다시피 하셔서 휠체어에 앉혀드렸고 코와 입에 과호흡 응급처치용 봉투도 한개 대드렸다.

30분넘게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울고만 계셔서 응급실 안엔 울음소리 뿐이었다.

4)가슴이…아파요

가슴이 아프다며 20대 여자환자가 내원함

짚고 넘어가야 할 토막상식으로는 젊은 여성에게서 흉통증상(심장질환 관련)은 잘 안나타남여 ㅇㅇ

나)어떻게 아프세요?

환자)가슴이 막…미어지듯 아프고…. 눈물날거같아요

나)앓으시던 지병있으세요?

환자)우울증이요

나)아픈게 언제부터 그랬어요?

환자)어제 남자친구하고 헤어지고부터요

나)..? 잠시만 계셔보세요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서

나)쌤… 20대 여환이고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는데 지병은 우울증있데여

전공의) 넹 차트정리만 하고 곧 나감여

나)넹

응급실에서 나온 레지가 좀더 자세하게 물어보고 나서 나한테 조용히 하는말이

레지)그… 남자친구하고 헤어져서 마음이 아프다고….;;; 기다렸다 분류 먼저 볼게요

나)ㅋ? ㅋ?넹

여튼 흉통이 아니었고 정신건강의학 진료받고 건강히 퇴원하셨음

어쩌다보니 응급실 썰이 된거같네.ㅋ

두번째편처럼 좀더 유익한걸 많이 적고싶으나 그 이상으론 세세한게 알필요가 없는게 사실임..

어차피 의료진들이 더 잘알고 다 해주거덩

네번째편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나는것들 틈틈히 적긴하겠는데 큰 사건사고들은 뉴스에 다 나오고

일하다보니 내가 썼던거 모두 별일 아니네 하고 넘길때도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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